집값·전셋값 치솟자 더 늦기 전 진입
전국 매매수급지수도 역대 최고 기록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사자’ 심리지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집값과 전셋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더 늦기 전에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설 이전 공급대책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이달 18일 조사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가 117.2를 기록해 전주(115.3)보다 1.9포인트 올랐다고 25일 밝혔다. 이 수치는 조사가 시작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 상가 [연합뉴스] |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인터넷 매물건수 분석 등을 거쳐 0~200으로 나타내는 지수다. 기준점인 100을 넘어가면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더 많은 ‘매도자 우위 시장’을 나타낸다.
수도권에선 경기(123.1)와 인천(112.8)이 나란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정부가 12·16 대책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을 조인 데 따라 서울의 매매수요가 넘어오면서 재작년 12월에 100을 넘겼다. 지난해 6·17대책과 7·10대책 이후에도 100 이상을 유지했고, 지난해 10월 첫째 주(107.4)부터 지난주까지 꾸준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인천 역시 경기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서울의 해당 지수는 109.2로, 지난해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8월 3일(111.1)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서울 집값이 치솟고 전세난까지 더해지자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와 인천 아파트로 매매 수요가 몰리며 매도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됐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이런 매수세를 바탕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역시 뛰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에서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31% 올라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도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았다.
지난주 부산(115.1), 대전(116.5), 대구(120.4), 광주(109.5), 울산(116.1) 등 광역시와 충남(114.7), 충북(108.6), 경남(104.6), 경북(109.1), 전남(106.5), 전북(101.3) 등도 모두 기준점인 100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국 매매수급지수 역시 114.7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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