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매각차익 수익률은 370.6%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오피스빌딩 전경.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빌당 투자자들이 지난해 업무·상업용 건물을 되팔면서 약 35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체 평균 매각차익보다 15억여원 많은 수준이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의 업무·상업시설 거래 가운데 과거 거래 이력이 있는 사례를 밸류맵과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전체 724건 가운데 24.7%인 179건이 강남3구에서 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4건 중 1건 꼴이다.
매도자들의 건물 보유기간은 평균 5년 6개월, 매각차익 수익률은 평균 56.8%로 서울 전체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평균 매각차익은 35억3834만원으로 서울 평균(20억8383만원)보다 15억원 가량 높았다. 고가의 빌딩이 많은 데다 수익률 중윗값이 높아 매각차익 규모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신·증축에 따른 시세변동을 배제하기 위해 연면적·토지면적 변동이 있는 물건 164건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거래 시 발생하는 세금은 포함하지 않았다.
지난해 강남3구 거래 가운데 가장 높은 매각차익 수익률을 거둔 사례는 강남구 신사동 소재의 건물로 지난해 8월 56억원에 손바뀜됐다. 압구정역 이면에 있는 지상 2층 규모의 낡은 근린생활시설이었다. 2006년 7월 매매 당시 거래는 11억9000만원으로 수익률은 370.6%다.
특히 장기간 보유한 건물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0% 이상의 고수익률을 기록한 거래는 13건이었는데 단 한 건만 제외하고 모두 보유기간이 10년이 넘었다.
34개월 만에 166.7%의 수익률을 거둔 거래는 서초구 서초동에서 체결됐다. 지난해 8월 200억원에 거래된 이 건물은 2017년 10월 당시 가격이 75억원이었다. 3년도 채 안 돼 125억원이 오른 셈이다.
보유기간이 12개월 미만인 건물 중에서도 최고 66.1%의 매각차익 수익률을 거둔 거래가 있었다.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한 건물은 2019년 11월 99억3278만원에서 지난해 10월 165억원으로 65억원 이상 올랐다.
수익률 자체는 높지 않으나 가격대가 높아 매각차익 규모가 큰 사례도 있었다. 강남구 논현동의 한 건물은 지난해 10월 346억원에 손바뀜됐는데 11개월 전 매매 거래 땐 가격이 280억원이었다. 11개월 만에 66억원이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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