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냉이 된장국, 달래 무침, 봄동 겉절이...식탁 위에 이들이 등장하면 봄이 왔다는 뜻이다. 영양소가 많은 봄나물은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만들어 나른한 봄철에 먹기 좋은 대표 식품이다. 모두 항산화물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을 듬뿍 담고 있어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영양소 별로 최고 함량을 자랑하는 봄나물을 꼽을 수는 있다.
우선 ‘칼슘의 왕’은 취나물이다. 농촌자원개발연구소 식품성분표(2006)자료를 살펴본 결과, 100g 기준으로 칼슘이 가장 높은 것은 취나물(곰취)로, 241㎎(밀리그램)이 들어있다. 이는 냉이와 달래, 돌나물, 두릅, 쑥, 씀바귀, 원추리, 참나물(야생), 취나물(곰취) 등 주요 봄나물을 대상으로 영양소를 분석한 표이다. 자료에서 달래에 들어있는 칼슘은 124 ㎎, 냉이는 142 ㎎으로, 취나물은 달래의 약 2배에 달하는 칼슘을 갖고 있다. 더욱이 취나물에 들어있는 비타민K는 이러한 칼슘의 흡수까지 돕는다. 칼슘은 뼈 건강에 중요한 미네랄로 알려져 있으며, 혈압 완화에도 도움되는 영양소이다.
비타민B2는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진 성분이다. 세포 성장과 각종 효소의 작용을 돕는 B2는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억제한다. 주요 봄나물 중에서는 취나물의 함량이 가장 높다. 칼슘에 이어 2관왕이다. 취나물 100g에는 비타민B2가 0.5㎎ 들어있다.
비타민A는 참나물이 가장 많다. 시력에 직접 관여하는 영양소로 눈 건강에 필수적이다. 안구 표면의 지방층 형성에 도움을 주므로 안구건조증 예방 역할도 한다. 참나물 100g에는 비타민A가 963㎍(마이크로그램)들어있다. 비타민A는 대표적인 지용성 비타민이므로 참나물은 기름에 볶아 먹을 때 영양 흡수율이 가장 높아진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으로 인기가 높은 비타민 C의 경우 냉이가 1위에 올랐다. 100g당 74㎎이 함유돼있다. 비타민C는 면역력을 도울 뿐 아니라 피로회복이나 피부미용에도 이로운 성분이다.
비타민의 왕으로 뽑힌 취나물, 참나물, 냉이를 한 끼 반찬에서 모두 먹는다면 영양소 섭취량은 얼마나 될까. 1회 섭취량을 냉이 30g, 참나물 40g, 취나물 45g으로 정할 때, 비타민A는 1일 권장섭취량의 100%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 이외에 비타민C는 35%, 비타민B2 23%, 칼슘은 20%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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