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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여성선교사가 만든 ‘로제타홀 한글점자 교재’ 문화재 된다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등 4건 문화재 고시
평양여맹학교 교재로 활용, 시각장애인의 빛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구한말 부터 44년간 한국에 머물며 여성교육과 의료구호활동을 벌였던 미국인 선교사 로제타홀이 만든 한글점자 교재가 문화재 등록 예고됐다.

로제타홀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4일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를 문화재로 등록 예고하고,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김지섭 의사 편지,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4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

로제타 홀 한글점자 교재는 1897년 창안한 한글점자(4점식)를 사용하여 배재학당의 한글 학습서인 ‘초학언문’의 내용 일부를 수록한 교재로, 기름 먹인 두꺼운 한지에 바늘로 구멍을 내어 만들었다.

미국인 선교사인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 1865-1951)이 제작한 이 교재는 시각장애인 오봉래를 비롯한 평양여맹학교 학생들의 교재로 활용되었으며, 1926년 ‘한글점자 훈맹정음’(6점식)이 박두성에 의해 창안되기 전까지 사용돼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교육 태동의 상징적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하다.

로제타홀 한글점자교재 표지
로제타홀 한글점자교재 본문

이날 등록 고시된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은 1910년에 조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계획도시의 역사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19세기 중반 서구 도시경관의 개념이 도입된 군사도시로서 방사상 거리, 여좌천, 하수관거 등 도시의 뼈대를 이루는 기반시설을 비롯하여, 근대도시의 생활을 보여주는 진해우체국, 진해역 등 공공시설물과 육각집, 흑백다방 등 상업시설들이 당시 모습 그대로 잘 남아 있어 근대유산으로서 보존과 활용 가치가 높다.

진해 근대역사문화공간

김지섭 의사 편지는 김지섭 의사가 1924년 1월 5일 일본 도쿄 왕궁 입구의 이중교에 수류탄 3발을 던지고 투옥된 후, 옥중에서 동생과 부인에게 보낸 편지 4건이다. 강력한 의열 투쟁에 나섰던 항일 투사 김지섭의 진솔한 내면세계와 인간상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다. 의열단은 1919년 조직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로, 김지섭을 비롯한 의열단원의 활동을 통하여 항일독립 사상을 고취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정문은 6·25전쟁 당시 제주도에 설립한 육군 제1훈련소(강병대)의 정문 기둥이다. 이미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6·25전쟁 관련 유산으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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