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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인들의 넉달간 춤, K문화 익히기 땀·눈물·감동
“한국문화 멋져, 꼭 서울 방문할 것”
주프랑스한국문화원-안은미 감독 기획
‘1분 59초 프로젝트-몸의 정원’ 멋진 피날레
샤이니,싸이,BTS,오징어게임 한류확산 주목
넉달간 춤동작와 한국문화 익히기, 안무짜기, 의미부여하기 등 작업을 벌인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공연을 마친 프랑스인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고, 서로를 안아주며 환호했다.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프랑스 사람들이 넉달 간 땀방울을 흘리며 한국문화를 몸에 익히더니, 한국-프랑스 퓨전의 춤동작과 의미있는 메시지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는 마침내 막이 내리자, 참가자들은 눈물 범벅의 감동 어린 표정으로 서로를 안아주고, 환호를 질렀다.

주프랑스한국문화원(원장 전해웅)과 현대무용가·안무가인 안은미 예술감독이 함께 기획한 ‘몸의 정원’ 춤프로젝트의 참가자 모집은 지난 7월부터 진행됐다. 10대부터 70대, 박사 연구원부터 은퇴한 어르신까지 신청이 몰려 일주일 만에 마감된다.

K팝 아이돌 샤이니때 한 바탕 파리를 뒤집어 놓은 한류가 K팝의 싸이, 방탄소년단, 한국 발효음식, K뷰티,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열풍 속에서 더욱 커지고 있는 프랑스 상황을 반영하는 듯 신청단계부터 열기가 가득했다.

안은미 감독은 참가자들에게 몸풀기, 연극 표현법, 춤 표현법 등에 대한 워크숍도 하고, 전통 한국무용, 판소리, K팝 댄스, 한식 요리 체험 등 다양한 한국문화 프로그램을 알려주면서 한국적 영감을 불어넣었다.

드디어 넉달이 지난 11월 5~6일, 프랑스인들이 만드는 퓨전 특별춤공연 ‘1분 59초 프로젝트-몸의 정원(Garden of body)’이 주프랑스한국문화원 오디토리움 무대에 올려졌다.

프랑스인들이 넉달간 준비한, 한국-프랑스-지구촌 퓨전문화 공연

‘1분 59초’는 “춤은 특별한 교육 없이도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라고 했던 20세기 춤의 혁명가 피나 바우쉬의 예술정신을 실현하고자, 50명의 프랑스인과 아마추어 예술가들이 직접 만들어낸 1분 59초짜리 공연을 무대 위에서 펼치는 프로젝트이다.

한 감독의 주도한 이 작품은 2014년 프랑스 파리 여름축제 무대에서 초연된 이후 2019년 파리시립극장에서도 진행되었으며, 프랑스 주요 언론과 관계자들로부터 극찬과 러브콜을 받은 바 있다.

‘몸의 정원’은 코로나19 이후 더욱 더 중요해진 주제, 오늘날 인류가 지닌 가장 큰 숙제이자 지속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인 환경과 자연, 이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한 것이다.

참가자들은 솔로, 듀엣, 단체 등 다양한 형식으로 각자의 작품을 구상하고 연습했으며, 이는 시 낭독, 콩트, 판소리 가락에 맞춰 추는 현대무용까지 다채로운 공연으로 표현됐다.

13살짜리 남동생 옥바와 듀엣 공연을 했던 17살의 무용가 지망생 아야 샬푸는 “나이, 성별, 국적, 사회적 지위 등 그 어떠한 장벽 없이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작품을 창작하는 프로젝트는 프랑스에서도 정말 흔치않다"며 “감독님의 1분 59초 프로젝트와 같이 어떤 차별 없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새로운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야말로 프랑스 교육과정에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64세 은퇴 이후 무용을 시작해 아마추어 예술가로서의 제 2의 삶을 살고 있는 참가자 자클린 사뮐롱(67세)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가하면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참가자들끼리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한국과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자마자 한국에 꼭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9일(현지시간)부터 11월 12일(금)까지 문화원 중정과 오디토리움에서는 ‘안은미 몸의 인류학 3부작 (2011~2014)’과 ‘은미고온 Eun-Me Go on’ 멀티미디어 전시가 예정돼, 전통적인 무대 형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무용 작품을 관람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공연 설명

‘몸의 인류학 3부작’은 2010년부터 시작된 한국 춤에 대한 리서치 영상을 담았다.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춤을 춰주세요”라는 간단한 주문으로 시작해 세대와 성별을 넘어 몸이 기억하는 한국인들의 춤을 담은‘몸의 박물관’을 소개한다.

안은미 컴퍼니의 모토는 “예술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행은 평화이고, 예술은 생활문화의 지속가능성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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