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해남 청자가마터 120곳서 태안,군산 보물선 청자 조각 확인
“침몰선 보물의 생산지 밝힐 단서”
사적 해남 진산리 청자 요지 3개월 발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태안, 군산, 완도에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선 청자 조각이 해남 청자요지에서 발견됐다. 보물들이 어디에서 만들어져 배를 타고 어디로 가고 있었는지에 대한 비밀이 풀릴 단초를 본 것이다.

해남 진산리 청자생산지에서 발굴된 유물
군산 십이동파도 해저출수유물

일각에선 한양 왕실과 관청을 목적지로 하는 조운선이라는 주장도 있고, 국제무역선이라는 추정도 있는데, 충남,전북 바다에서 건진 보물의 생산지가 전남 해남이라면 침몰한 보물선의 성격이 보다 명확해질수 있겠다.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해남군이 발주하고 재단법인 민족문화유산연구원이 ‘사적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이같은 성과가 있었다.

17일 연구원에 따르면, 해남은 강진, 부안과 함께 고려 시대 대표적인 청자 요장이 있는 곳으로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는 6㎞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120여 곳의 가마터가 밀집해 있어 우리나라 청자 생산의 최대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유적의 성격 규명을 위해 지난 8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 청자와 도기를 대량 생산한 가마 3기와 폐기장 3기, 토취장(청자제작용 흙 채취장소) 등을 확인했다.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

가마는 10m 내외의 소규모 토축요(진흙 가마) 1기, 20m 내외의 중형 토축요 1기, 지하식 가마 1기가 발견됐다. 청자와 흑자, 도기 등 다양한 종류의 도자기 파편이 출토된 가마 주변 폐기장은 도자기 파편 등이 1m 이상의 두터운 퇴적층을 형성, 해당 청자 요지가 오랜 기간 도자기를 생산한 곳임을 알 수 있다고 연구원측은 설명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강진 사당리 유형의 양질청자와 고려 인종 무덤인 장릉에서 출토된 청자받침대 비슷한 도기 등이 발견됐다.

해남 진산리 청자요지 폐기장에서 발견된 청자 파편
태안 마도 바닷속에서 건진 청자유물

또, 최근 주목받고 있는 군산 십이동파도(11세기), 완도 어두리(12세기), 태안 마도 1호선(13세기) 등에서 출수된 해저 유물과 동일한 청자와 흑자, 도기 등이 다량으로 발견됐다. 해저 출수 유물의 생산지를 밝히는데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