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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녕 가야 고분군서 3마리 순장견 확인…진돗개 추정
교동·송현동 고분군 도굴안된 63호 고분서
외부-매장부 사이 별도공간에, “지켜달라” 의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창녕군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발굴조사에서 고분 주인공의 매장 공간 앞 별도 공간에 진돗개로 추정되는 3마리의 순장견(殉葬犬)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7년간에 걸친 고분군 조사결과, 가장 높은 지점에 만들어진 39호 고분에 덮여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63호 고분에서 온전한 상태의 개 세 마리가 나란히 포개어 매장된 흔적이 발견된 것이다.

63호 고분은 마치 다른 고분들 아래에 있던 이집트 투탕카멘 무덤처럼, 39호 고분에 덮혀 도굴 피해 없이 유적들이 온전히 남아있었다.

눈길을 끄는 점은 고분 주인공 매장 공간의 출입구 북서쪽 주변에 길이 1m 내외의 별도로 마련한 작은 공간(石槨:석곽)에 개를 매장한 것이다.

창녕 가야고분군에서 확인된 순장견의 흔적
창녕 가야고분군에서 확인된 순장견의 흔적. 뼈의 크기가 다른 개보다 크다
별도의 공간에 개간 순장된 사실이 확인된 창녕 고분군 63호분

세 마리 중 크기 까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1개체로, 어깨높이 약 48㎝로 진돗개와 비슷한 체격으로 추정된다.

순장견 공간은 매장주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곳에 있어, 무덤을 지켜달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백제 무령왕릉에서 확인된 석수의 사례처럼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鎭墓獸)의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진묘수는 무덤 속에 놓아두는 신상으로 무덤을 수호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였으며, 주로 짐승 모양을 하고 있다.

순장견 발톱의 크기가 매우 큰 편이다.

교동 7호분에서도 출입구에 개를 매장한 사례가 있고, 교동 14호분에서도 개의 뼈를 길이로 모아서 입구부 안쪽에 놓아둔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개를 순장한 사례는 흔치 않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현재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실에서 보존처리 중인 순장견은 디엔에이(DNA) 분석을 마친 후 유관 기관과 공동연구 등을 통해 종 복원 등을 시도해 볼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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