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본격 양산해 고객 인도 예정
2030년 150GWh 생산 체제 구축
韓中日 장악한 시장 판도 변화 주목
스웨덴 셀레프테오에 있는 노스볼트의 배터리 공장. [노스볼트 홈페이지] |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새해 글로벌 배터리 전쟁에 스웨덴 업체 노스볼트가 참전한다. 한·중·일 3국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유럽이 본격적으로 ‘독자노선’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최근 스웨덴 셀레프테오에 있는 자사 기가팩토리에서 첫번째 리튬이온 배터리 셀 생산에 성공했다. 유럽 배터리 회사가 자체적으로 설계·개발해 배터리 셀을 조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생산한 배터리는 각형 리튬이온 배터리로, 노스볼트는 내년부터 본격 양산해 고객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노스볼트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칼슨은 “이 첫번째 배터리 셀은 시작일 뿐”이라며 “향후 수년에 걸쳐 노스볼트 공장의 생산능력을 크게 확충해 유럽이 청정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가팩토리는 내년부터 연 100만대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연 60GWh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노스볼트는 유럽에 추가 공장 건설도 계획 중이다.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생산량을 150GWh 이상으로 확대,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 20~25%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각형 배터리 이미지. [노스볼트 홈페이지] |
2016년 테슬라 전 임원인 피터 칼손이 설립한 노스볼트는 6년 미만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와 굵직한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BMW, 폭스바겐, 볼보, 폴스타 등과 누적 300억달러(약 36조원)에 달하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폭스바겐은 2019년 노스볼트 지분 20%를 인수했고, 향후 10년 간 140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투자은행(EIB)은 노스볼트 공장 설립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EU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갈 것으로 보고, 점차 한·중·일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역내 기업들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한·중·일 3개국이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분석한 1~11월 글로벌 전기차(EV·PHEV·HEV)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를 보면, 1~10위권을 한·중·일 업체가 차지했다.
CATL, BYD, CALB 등 중국 6개사의 배터리 사용량은 이 기간 120.7GWh로, 시장점유율은 48.1%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사용량은 77.4GWh로, 점유율은 30.8%다. 일본 파나소닉은 31.3GWh로 1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jiy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