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청약·18일 납입기일
3조원 차입금 중 2000억원 남아
두산중공업이 전남 영광군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시제품 설치를 완료한 8㎿급 해상풍력발전기 [두산중공업 제공] |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두산중공업이 이번달 3조원 차입금을 모두 갚고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1년 이상 조기 졸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앞두고 있는 데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이 외부평가기관의 재무진단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이달 청약 일정을 시작하고 18일 납입기일을 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앞서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12월 1조5000억원 규모 1차 발행가액을 결정했다. 모집되는 자금 중 70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한다.
유상증자로 계획한 자금이 예상대로 조달될 경우 두산중공업은 채권단 졸업 요건인 차입금 3조원의 대부분을 상환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의 남은 차입금(지난해 3분기말 기준) 9470억원이다. 7000억원을 모두 상환하면 남은 차입금은 2000억원대로 줄어든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마다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이에따라 이르면 이번달 두산중공업이 채권단 관리체제 조기졸업하는 시나리오에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채권단에서도 지난달 두산중공업의 채권단 관리 체제 졸업을 위한 외부평가기관의 재무진단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완료 예정인 유상증자를 포함해 두산그룹이 추진하는 재무구조 개선 결과가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MOU(양해각서) 종결에 대해 외부기관의 재무진단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2020년 6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약정기간 3년에 3조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비핵심자산 매각 등 자구 노력으로 국책은행에 채무를 상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8500억원) ▷동대문 두산타워(8000억원) ▷두산솔루스(6986억원) ▷㈜두산 모트롤사업부(4530억원) ▷클럽모우CC(1850억원) ▷네오플럭스(730억원) 등 3조원 규모로 보유자산을 매각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두산중공업은 8000억원을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는 2026년까지 수소터빈 분야 약 3000억원, 해샹풍력 분야 약 2000억원을 비롯해 소형원전(SMR) 기술, 친환경 분야 등에 다각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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