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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우크라 영부인 "전쟁도 내 남편 못 빼앗아…우크라 女영웅들 기억할 것” [나우,어스]
우크라 현지 TV와 인터뷰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과 동반 출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ICTV 방송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TV 인터뷰에 출연해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승리한 뒤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활동에 나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2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과 함께 우크라이나 방송 ‘ICTV’와 인터뷰에 출연해 전쟁 발발 이후 변화한 생활의 모습과 함께, 종전 후 영부인으로서 자신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해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다른 일반적인 우크라이나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가족도 서로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었다”며 “남편(젤렌스키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지내던 지난 두 달 반 동안 전혀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만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해준 TV 인터뷰 자체가 너무나도 감사하다고도 했다. 인터뷰 도중 젤렌스카 여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TV에서 나와 데이트를 해줘서 고마워”라고 농담을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였다.

젤렌스카 여사는 물리적으론 남편과 떨어져 있었지만 가족들의 유대감은 어느 때보다 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쟁이 남편을 빼앗아 갔다’는 한 진행자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전쟁조차도 남편을 빼앗아가지 못했다”고 곧장 정정했다.

시나리오작가 출신의 젤렌스카 여사는 코미디언 출신인 동갑내기 젤렌스키 대통령과 지난 2003년 결혼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개시된 당일의 기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ICTV 방송 화면 캡처]

젤렌스카 여사는 “이날(2월 24일) ‘이상한 소음’ 때문에 잠에서 깼고, 이미 깨어나 옆방에서 옷을 입고 있던 남편을 봤다”며 “집무실로 떠나기 전 남편이 ‘결국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당시 ‘불안과 혼돈’에 빠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도 젤렌스카 여사는 말했다.

개전 초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투입한 특수부대의 암살 시도에 수차례 위협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나를 제1 표적으로 삼고, 가족을 두 번째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시작된 후 거의 매일 밤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 세계 의회를 상대로 연설하면서 대중적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최근에는 그래미 시상식과 칸 영화제에 온라인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남편이 수도의 거리로 나서 소셜미디어에 결연한 영상을 남기며 세계적 찬사를 받을 때 젤렌스카 여사와 가족들은 안전을 위해 은신처에 숨어야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로 전쟁이 끝날 것이라 자신하면서, 종전 후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권리 향상을 위한 문제에 다시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쟁에서 승리한 뒤 우리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영웅적 행위를 기억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젤렌스카 여사가 다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달 초 미국 대통령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때였다.

바이든 여사는 미국의 ‘어머니의 날’인 이달 8일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마을 우즈호로드를 찾아 젤렌스카 여사를 만났다.

당시 젤렌스카 여사는 “미국 영부인이 전시에 매일 군사작전이 벌어지고 공습경보가 울리는 이곳을 방문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이해한다”고 말했고, 바이든 여사는 “미국 국민이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한다”고 답했다.

최근 러시아는 개전 초기 쉽게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심각한 타격을 입은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러시아의 승전 가능성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군대 중 하나의 중추를 무너뜨렸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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