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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바이오·모빌리티·우주…‘미래산업 초격차’ 나섰다
그룹별 핵심 투자부문 살펴보니
삼성, 반도체·바이오 등 450조원 투입
핵심사업 중심 8만명 신규 일자리 창출
현대차, 전기차·로봇·UAM 등 63조원
롯데·한화, 바이오·우주 등 5년간 각 37조
SK·LG 등도 조만간 투자계획 공개

삼성, 현대차,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이 향후 3~5년간 역대 최대 규모인 600조원가량을 미래 산업 등에 쏟아붓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우주 등 이 기업들의 투자부문을 보면 한국 경제가 어떤 첨단 전략사업으로 구조 전환해 다른 나라와 산업 격차를 벌리게 될지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 LG 등도 조만간 투자계획을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요 그룹들의 신성장 플랜 발표가 완료되면 이는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 반도체 더 벌리고 바이오는 ‘제2의 신화’ 쓴다=삼성은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인공지능·차세대 통신 등)에 향후 5년간 4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의 경우 30년간 선도해온 메모리 분야의 ‘초격차’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첨단 극자외선(EUV)기술을 조기에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은 고성능·저전력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5G·6G 등 초고속통신 반도체 등에 필요한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도 확보할 방침이다. 파운드리(위탁생산)사업에서는 차세대 생산기술을 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바이오 분야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제2의 반도체 신화’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가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 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및 시밀러를 주축으로 하는 사업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 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는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향후 5년간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8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차,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 기업’ 박차=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사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한다. 차량 전동화, 스마트카, 로봇·인공지능(AI) 등 5대 신사업에 5년간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2018년 청사진에서 규모가 세 배가량 커졌다. 5년 전보다 신사업의 방향성은 더욱 명확해졌다. 우선 전기차사업 고도화, 로보틱스·도심공항교통(UAM), 자율주행 등 분야에 63조원을 투자한다.

전동화·친환경사업 고도화에 총 16조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3사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틱스, 미래 항공모빌리티(AAM),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인공지능 등 미래 신기술 개발 및 신사업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8조9000억원을 투자한다. 완성차를 넘어 ‘인류를 위한 모빌리티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이다. 기존 선행 연구, 차량 성능 등 내연기관차량의 상품성과 고객 서비스 향상 등에도 38조원을 투입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유통 넘어 바이오·모빌리티기업으로=롯데그룹은 5년간 총 37조원을 투자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그룹 내 신성장동력 사업인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등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기존의 주요 사업부문인 화학·식품·유통 등에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헬스앤웰니스 부문은 CDMO사업에 진출하면서 해외 공장 인수는 물론 국내에도 1조원을 투자해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모빌리티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중으로 실증 비행이 목표인 UAM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집중 투자한다. 롯데렌탈도 8조원 규모의 전기차 24만대를 도입해 전기차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또 롯데케미칼이 5년간 수소사업과 전지소재사업에 1조600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또 자원 선순환 트렌드에 발맞춰 리사이클과 바이오 플라스틱사업 분야에 오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 친환경 리사이클 제품 10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한화, 태양광·방산·우주 주도권 강화=한화그룹은 향후 5년간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 분야에 국내 20조원을 포함해 총 3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 5년간 2만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보면 태양광, 풍력 등의 에너지 분야에 약 4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를 통해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최신 생산시설을 구축해 한국을 고효율의 태양광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핵심 기지’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 수소 혼소(혼합연소)기술 상용화 등 탄소중립사업 분야에는 9000억원을 투자한다. 아울러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 등에 2조1000억원을 투자해 탄소중립에 보조를 맞추는 활동도 진행한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서경원·신소연·김지윤·주소현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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