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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 수영천재 폭풍성장…황선우, 박태환을 앞지르다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은메달…11년만에 시상대에
1분44초47…한국新 갈아치워
박태환 2007년 같은종목서 銅

올림픽 결선, 쇼트 金 이어 쾌거
2024 파리올림픽 메달 ‘파란불’
황선우가 2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경영 200m에서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위쪽 사진). 은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는 황선우(아래쪽 사진 왼쪽부터)와 금메달리스트 다비드 포포비치, 동메달 톰 딘. [AFP·AP]

불과 1년 전 올림픽 결선진출이 기적같았지만, 이제는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게 됐다.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19·강원도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 획득의 쾌거를 일궜다. 올림픽에 버금가는 최고 권위의 세계수영선수권 메달획득은 박태환(33) 이후 11년 만이다.

황선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3초21)에 이어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도쿄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톰 딘(영국·1분44초98)을 동메달로 밀어낸 쾌거였다.

황선우는 이로써 롱코스(50m)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에서 박태환 이후 두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보탰다.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선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가 100, 200m 단거리 전문이라면, 박태환의 주종목은 400, 800m의 중장거리다.

황선우는 특히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기록(1분44초62)을 1년도 안 돼 0.15초 앞당기며 기록에서도 눈부신 수확을 남겼다. 황선우는 앞서 예선에서는 1분45초79의 기록으로 전체 2위를 차지했고, 16명이 겨루는 준결승에서는 1분45초46에 물살을 갈라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랐다.

황선우는 은메달 획득 후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개인전으로 처음 뛰는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작년 도쿄올림픽에서는 경험이 부족해 초반 오버페이스로 후반에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었다”면서 “이번 레이스는 지난 경험을 토대로 후반에 스퍼트를 올리는 전략으로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황선우는 또 “포포비치가 비슷한 나이여서 라이벌 구도로 많이 언급해 주시는데, 이번 자유형 200m에서 포포비치가 1분43초대라는 대단한 기록을 냈다”면서 “저도 열심히 훈련해서 1분43초대로 들어가야 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선우가 롱코스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24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황선우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결승에 오르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고, 그해 12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21 FINA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쇼트코스와 롱코스는 전략 자체가 다르다. 25m마다 턴을 하는 쇼트코스는 체구가 작은 아시아선수들이 파워와 지구력이 앞서는 서구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 반면 롱코스는 50m마다 턴을 하기 때문에 힘이 좋은 서구 선수들의 위력이 더 발휘되는 코스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아시아 선수는 황선우가 유일했다. 나머지는 모두 미국, 유럽, 호주 선수들이었다. 16명이 겨루는 준결승까지 범위를 넓혀도 일본의 마쓰모토(공동 12위)만이 포함됐을 정도로 자유형 단거리는 아시아 선수들에게 거대한 벽이다.

올림픽 수영은 50m 롱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황선우가 이 코스에서 메달을 따냈다는 것은 올림픽 메달 입상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황선우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넘어야할 가장 큰 산은 다비드 포포비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선우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포포비치는 황선우보다 한 살 어리지만, 초반부터 치고 나가며 정상에 섰다. 황선우의 주니어 세계기록도 경신하며 금메달을 차지한 포포비치는 황선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은 2년간 얼만큼 발전하느냐에 따라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질 수 있다.

포포비치 외에도 경계해야할 선수는 적지 않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8명 중 96년생인 펠릭스 아우뵈크(오스트리아)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은 2000년대생들로 수년간 황선우와 세계무대에서 마주칠 신예강자들이다.

황선우가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의 박태환 이후 한국 수영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황선우와 포포비치는 100m에서 다시 한번 자웅을 겨룬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케일럽 드레슬(미국) 등이 버틴 종목이다. 드레슬은 도쿄올림픽에서도 47초02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황선우는 47초56의 아시아기록을 갖고 있다. 김성진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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