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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통한 수출호황 끝, 유럽이 대안”…윤대통령, 나토서 릴레이 ‘세일즈외교’
최상목 경제수석 “대안시장-다변화 필요”
원전·방산시장 주목…“한-유럽 상호보완적”
“순방 키워드는 정상 세일즈 외교의 시작”
윤석열 대통령(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61)과 김건희 여사(사진 맨 오른쪽·49)가 28일(현지시간)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NATO) 정상 만찬이 열리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왕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54) 내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마드리드)=강문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시장을 향한 경제 외교를 본격화했다.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가 끝났다는 판단으로, 대유럽 수출 및 교류 강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우리 경제의 ‘퀀텀 점프’를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의 기간 유럽 각국들과 연쇄 양자회담을 통해 원자력발전과 방위산업, 반도체 등 첨단산업 협력 강화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지난 20년 간 우리가 누려 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가 중국의 대안인 시장이 필요하고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 실장은 중국의 성장 둔화에 따른 대안 마련과 새로운 수출 주력 산업 발굴의 과제, 경제 안보 협력 외연 확장의 필요성 등을 들며 “이 세 가지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지역이 바로 유럽”이라고 했다.

최 수석에 따르면 유럽은 전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국내총생산(GDP)가 17조 달러에 달하는 등 경제규모도 중국과 비슷하다.

최 수석은 “이번 순방은 일단 원전·방산부터 시작한다”며 “향후 5년 동안 계속 주력산업의 리스트가 추가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폴란드, 체코 등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고 있는 국가를 대상으로 해서 원전 수주의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했다.

방산에 대해선 “폴란드 등과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2~3년 간의 방산시장 선점 여부가 향후 20년, 30년 방산 시장을 좌우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 반도체·배터리·핵심광물 등 첨단산업의 공급망 강화도 유렵과의 경제외교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대통령실은 특히 유럽과 우리 산업구조가 매우 상호보완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유럽과 한국이) 공급망과 기술협력의 파트너가 되고 있다”며 “유럽은 전통적으로 설계, 소재, 장비의 장점이 있고 우리는 세계 최고의 제조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원전이나 방산 등 전통적으로 안전과 안보에 직결된 인프라 산업은 어느 국가든 간에 최고위층의 의사결정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양자회담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윤 대통령과 각 부처 장관, 그리고 기업이 함께 하는 ‘윤석열 정부 팀코리아의 출발’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29∼30일 유럽 국가들과 릴레이 양자 회담으로 일정을 꽉 채웠다.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프랑스·영국·체코와는 정상회담을 잡았다. 스페인 경제인과의 만남도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캐나다 및 루마니아 정상과는 약식 회동 형태로 만난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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