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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미출고 물량만 64만대”…현대차, 하반기 기대감 ↑ [비즈360]
유럽 대기 물량도 14만대 수준
하반기 신흥국 중심 성장 기대

미국·국내에 대규모 투자 단행
10월 美공장서 싼타페HEV 생산
지난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6’의 실제 차를 최초로 공개했다. 박지성(왼쪽부터) 현대차 월드컵 캠페인 국내 앰버서더,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유원하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 김흥수 현대자동차 EV 사업부장이 아이오닉 6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올해 2분기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잿값 상승 등 각종 악재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가 올 하반기에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와 부품 수급 문제로 정체됐던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여서다. 현대차는 이미 수십만 대의 대기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다.

구자영 현대차그룹 전무는 21일 ‘2022년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국내의 경우 6월 말 기준 미출고 물량은 64만대에 달하고, 미국과 유럽에서도 차량 구매를 위해 대기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유럽 역시 14만대 수준의 미출고 물량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흥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 소비부양책에 따라 인도, 아중동, 아세안을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수요 회복이 선진국 대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제 대외변수를 면밀하게 살펴 선진국의 경우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신흥국 시장에서는 차별화된 신차 출시로 시장 점유율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를 7000만대 중후반대로 봤다. 이는 연초 예상했던 8000만대 보다는 다소 줄어든 규모다. 완성차 공급 부족 현상 지속과 인플레이션, 코로나19 재확산세 등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 대해 구 전무는 “미국 자동차 시장은 상반기 연준의 금리 인상 속 글로벌 공급 리스크 심화에 따라 전년 대비 약 18% 감소했다”며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진다면 이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할부 이자 비용 부담 증가로 자동차 수요 위축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요 위축 우려에도 픽업을 비롯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구 전무는 “싼타크루즈, 투싼, 싼타페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2분기 SUV 판매 비중이 75%를 초과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5%포인트(p) 증가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10월부터는 알라배마 공장에서 싼타페HEV를 현지 양산해, 증가하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현대차 제공]

또 “아이오닉5에 이어 내년 아이오닉6, 그 이후 아이오닉7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며 “GV60, G80 EV, GV70 EV 순서로 제네시스 EV 신규 라인업을 투입해 미국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구 전무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 속에서 당사를 포함한 주요 전기차 업체가 상반기 EV 차량 가격을 인상했고, 그 결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완성차 판매 감소에도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로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조9798억원으로, 2012년 2분기(2조5372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8.3%로, 2014년 2분기(9.2%)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도매 판매 기준)은 97만6350대로 지난해 2분기보다 5.3% 감소했지만, 매출액 역시 35조999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분기 최고 매출은 지난해 4분기의 31조265억원이었다.

서강현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1분기부터 지속돼 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반도체 수급 이슈, 주요국 금리 인상 등 여러 대외 변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판매 믹스 개선 및 인센티브 축소, 우호적인 환율 환경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당사의 전기차 판매가 전년동기 대비 약 50% 수준 증가하며 전동화 전환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미래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서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및 합작법인(JV)를 통한 배터리셀 공장 설립에 6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현재 구체적인 투자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전동화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분야와 관련해 그룹사 차원에서 미국에 5조6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분담 규모는 신사업 전략과 연계해 향후 구체화할 예정이다.

이어 그는 “국내의 경우 당사와 기아, 현대모비스 3사가 2025년까지 향후 4년간 6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전동화와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16조원, 자율주행과 AI 분야에 9조 원, 내연기관 차량의 상품성 향상에 38조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이 중 당사는 34조원을 분담한다”고 덧붙였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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