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학들 속속 절대평가→상대평가…‘학점 인플레’ 우려 여전[‘전면 대면’ 2학기 풍경]
2학기 대학가 전면 대면수업 방침
상대평가로 평가방식도 속속 전환
학교별 전환시기·성적기준 제각각
‘코로나 이전 학번’ 등 불합리 경쟁 우려
“커트라인 다 올라 할게 없다” 목소리도
24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금융권 취업백서 게시대의 기관 정보를 바라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그간 비대면으로 진행돼 온 박람회는 올해 3년만에 대면 개최됐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시기 대학생들의 학업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절대평가 중심의 성적평가가 2학기부터 시작되는 전면 대업 수업 방침에 따라 기존 상대평가 방식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학마다 학점 비율과 대면 수업 전환 시점이 다르고 2년 동안 진행된 학점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취업·대학원 경쟁에서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6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코로나19 시기 복학 경험이 있는 재학생·졸업생들은 학점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피해를 보고 있고 입을 모았다. 중앙대에 재학 중인 17학번 심모(25) 씨는 “군대를 다녀오고 2021년 1학기에 복학하니 학점 인플레 영향으로 교환학생, 기숙사 커트라인 자체가 다 높아져 있었다”면서 “절대평가 시기 학점이 남아있는 학번들은 ‘기준이 다 올라서 뭘 할 수가 없네’라고 억울해했다”고 말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2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일반대·교육대 194개교 재학생 중 83.4%가 B학점 이상을 취득했다. 취업과 대학원 입시 등 각종 경쟁에서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대학을 다닌 학번들이 불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학점과 취업이 직결되는 경우 타격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다. 지난해 복학, 올해 간호학과를 졸업한 17학번 김모(24) 씨는 “코로나 (상황) 전에 상위 10% 성적을 받을 점수가 학점 인플레로 작년엔 전체 중 중간 등수였다”면서 “대학병원은 학점순으로 자르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평가를 2년 가까이 한 학생들과 경쟁하니 제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학점 대신 필기시험을 보는 곳으로 눈을 돌렸지만 나중에 대학원 등 ‘코로나 학번’들과 다른 경쟁에서도 밀릴까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대학별 상황도 제각각이다. 경희대는 올해 1학기까지 절대평가 중심이었으나, 2학기에는 상대평가로 바뀐다. 서울시립대는 1학기는 이론 수업의 A0 이상 비중을 50% 이내로 하는 ‘완화된 상대평가’를 진행했으나 2학기는 전공과목 B+이상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는 ‘상대평가’로 돌아간다. 고려대는 1·2학기 모두 전 교과목 ‘절대평가 권고제’를 시행하며 이에 따라 상대평가 과목의 등급별 부여 인원 제한이 해제된다. 한양대, 이화여대 등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절대평가 중심의 성적평가를 진행하지 않았다.

전문가는 코로나19 전후 성적이 혼재된 상황에서 단순 학점 비교 방식을 보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시기별 평가 방식이 들쑥날쑥한 이런 경우 불합리한 경쟁을 겪는 경우가 나올 수 있다”면서 “석차, 백분율 등을 병기하거나 성적을 일괄적으로 볼 수 있는 재조정된 기준이 필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hop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