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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탈출’ 우르르” 한국 홀대, 중국 찬양 애플에 무슨 일이
스티븐 맥도넬 BBC 중국특파원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근로자들이 탈출 중인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유했다. 코로나19 폐쇄 조치에 반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스티븐 맥도넬 BBC 중국 특파원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탈출 중인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유했다. 코로나19 폐쇄 조치에 반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중국에 아이폰 공장 ‘몰빵’한 애플, 결국 이런 일이….”

애플의 ‘중국 사랑’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중국에 아이폰 생산처를 집중시킨 탓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질 때마다 애플도 흔들린다. 이번에는 아이폰의 고향으로 불리는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대탈출’을 벌이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아이폰14 생산량이 3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게 무슨 일이야” 중국 공장 ‘대탈출’

3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더우인 등 중국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서는 정저우 폭스콘 공장에서 탈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근로자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다수 게시됐다. 공장 내 철조망을 넘어 걸어서 허난성 등지로 향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 정저우가 있는 중국 허난성에 코로나19로 인한 도시폐쇄정책이 실행이 장기화되면서 이를 버티지 못한 근로자들이 ‘대탈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콘 근로자들의 이동거리는 공장 내 기숙사로 제한됐다. 식당이 폐쇄되고 도시락이 배급됐으나 이마저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스티븐 맥도넬 BBC 중국특파원이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근로자들이 탈출 중인 모습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유했다. 코로나19 폐쇄 조치에 반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트위터]

폭스콘은 지난 26일만 해도 공장 내부 통제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최근 근로자들의 집단 탈출 모습이 공개되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폭스콘은 이동을 원하는 근로자 지원을 위해 순차적으로 버스 등 교통편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저우 공장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아이폰의 고향’인 만큼 이번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다음달 아이폰 출하량이 30% 감소할 수 있다고 폭스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반복되는 ‘록다운’에 애플 탈중국 가속화
아이폰14프로. 박혜림 기자

중국 코로나19 봉쇄에 애플이 영향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정저우시가 봉쇄됐다. 당시 정저우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 생산증대를 위해 대대적으로 내걸었던 인력 채용을 회수했다. 이보다 앞선 4월에는 전체 아이폰의 20~30%가량을 조립하는 페가트론 상하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폭스콘 다음으로 많은 아이폰을 생산하는 업체다. 비슷한 시기 맥북 위탁생산업체 콴타컴퓨터도 한 달 넘게 생산차질을 빚었다.

애플은 중국 공장으로 조립 공정을 일원화해 재고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중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 기조를 이어가면서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이에 인도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생산하는 등 ‘탈중국’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애플은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아이폰14를 생산 중인데 구형이 아닌 최신형 아이폰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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