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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나가던 빅테크...잔치는 끝났다
美 감원 칼바람...韓 채용 좁은문
페북메타·아마존 1만명대 해고
네이버·카카오 공채규모 확줄여
정규직 안뽑고 잇단 희망퇴직도
경기도 성남시 판교일대. 성남=임세준 기자

“채용 속도를 조절할 것이다.” (네이버)

“효율적인 인력 및 인건비 운영을 위해 (채용) 조절이 불가피하다.” (카카오)

경기불황의 여파가 잘 나가던 빅테크 기업들까지 엄습했다. 수천만원의 연봉 인상, 인센티브 지급은 옛말이 됐다. 한국판 실리콘밸리 ‘판교 IT밸리’에는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IT 기업들이 앞다퉈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채용 축소 및 중단은 물론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 조짐까지 보인다. ▶관련기사 3면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 경고음이 커지면서 잘 나가던 국내외 대형 빅테크 기업들까지도 생존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더 급성장한 빅테크 기업들은 높은 임금을 앞세워 경쟁력 있는 기술직 직원들을 유치하는 등 인재 영입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 생존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국내 대표 빅테크들도 채용을 축소한다. 네이버는 지난해 1100명 규모에서 올해500~700명으로 채용을 크게 줄인다. 지난해 세 자릿수 그룹 공채를 실시했던 카카오도 인력이 필요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두 자릿수 공채를 진행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채용 속도의 둔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도 “채용 속도를 조절 중이다”고 했다.

다른 IT 기업의 채용 한파는 더 심각하다. 정규직 채용 대신 채용 연계형 인턴십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곳들이 적지 않다. 구조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100여명을 내보냈다. 물류스타트업 두핸즈도 개발자를 포함한 본사 임직원 절반가량에 권고 사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세계적 빅테크들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에 실적 악화까지 겹치면서, 생존을 위해 인력 감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 메타는 전체 직원 8만7000명의 13%에 해당하는 1만1000명을 정리해고한다고 밝혔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 인수 후 정규직 직원의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다.

아마존은 직원 1만여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신규 채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지 약 한달 만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아마존은 이번 구조조정에서 사무직은 물론 기술직 인력도 줄인다는 계획이다.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애플은 연구·개발(R&D)을 제외한 모든 부서의 채용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웹사이트 ‘레이오프’에 따르면 올해 미국 IT 기업 789개 회사에서 12만1413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이달 들어서만 72개 회사에서 2만4000명 이상의 직원이 해고됐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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