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둘째주 전국 0.47% 내려…낙폭 확대
수도권도 –0.46% 변동률로 침체 심화
전국 전세 변동률 –0.53%도 역대 최대 하락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집값 하락세가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다. 주간 기준으로 수도권은 물론 전국 아파트값이 또다시 역대 최대로 떨어졌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주(14일 기준) 전국 아파트값은 0.47% 내려 전주(-0.39%)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시세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서울(-0.38→-0.46%)이 하락폭을 키운 데다 수도권(-0.47→-0.57%), 지방(-0.32→-0.37%)이 모두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25주 연속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강북의 대표 주거 밀집지역인 노원(-0.74%), 도봉(-0.67%), 강북(-0.63%)은 물론, 송파(-0.60%), 강남(-0.36%), 서초(-0.30%) 등 강남권도 하락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금리인상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수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추가로 하락한 급매물에만 간헐적으로 매수 문의가 있는 상황으로 지난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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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변동률 비교. [한국부동산원] |
다른 수도권 지역인 경기(-0.49→-0.59%)와 인천(-0.60→-0.79%) 모두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경기에선 이천시(-0.10%)가 마장면 등에서 매물이 쌓이면서 보합에서 하락 전환됐고, 시흥시(-1.39%)는 은계‧목감지구 및 배곧신도시 위주로, 고양 덕양구(-1.20%)는 화정‧행신동 위주로, 성남 중원구(-1.20%)는 금광‧은행동 위주로, 하남시(-1.11%)는 감일지구 신규 입주물량 등의 영향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천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 등으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연수구(-1.05%)는 송도동 대단지 위주로, 서구(-0.99%)는 가정‧신현‧검암동 위주로, 중구(-0.92%)는 영종동 내 중산‧운남동 위주로, 미추홀구(-0.83%)는 도화‧용현동 위주로 낙폭이 크다.
지방에선 대구(-0.39→-0.53%), 울산(-0.47→-0.56%), 세종(-0.55→-0.62%) 등의 하락폭이 크다.
신규 전세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셋값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이 떨어지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53% 하락해, 지난주(-0.43%) 대비 내림세가 심해졌다. 수도권(-0.57%→-0.70%), 서울(-0.48%→-0.59%) 및 지방(-0.30%→-0.37%) 모두 하락폭이 커졌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 예정에 따라 반전세나 월세로 거주하는 세입자가 늘어 전세 수요 급감하고 있다”며 “기존 매물 중에서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되는 매물이 추가되고 있어 매물도 쌓이는 중이어서 거래가격이 계속 더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umpcu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