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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대 오른 '이재명 리더십' [정치쫌!]
김용 이어 정진상 구속…李 '사법리스크' 턱밑
야당 내 당혹감 표출, 과도한 '방탄'도 도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의 국가책임과 재난안전 대책' 토론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밖으로 나가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리더십이 위기에 봉착했다.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결국 구속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이 대표 턱밑까지 다가와있는 상황에서다. 또 구속된 정 실장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을 두고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원팀' 민주당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뒤따랐다.

20일 정치권 및 법조계에 따르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이어 정 실장까지 구속되면서,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의 '정점'으로 의심하는 이재명 대표가 바로 다음 수사대상이 됐다.

앞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9일 오전 2시50분께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정 실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실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부정처사후수뢰, 부패방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최장 20일의 구속기한 내에 정 실장으로부터 범죄 사실과 이 대표와의 연결고리를 찾고, 이를 통해 이 대표에게 직접 칼끝을 겨눌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검찰이 이 대표를 연내 소환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지 그 리더십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정 대표의 구속 후 SNS를 통해 "유검무죄, 무검유죄다. 포연이 걷히면 실상이 드러난다. 조작의 칼날을 아무리 휘둘러도 진실은 침몰하지 않음을 믿는다"고 검찰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최근까지 묵묵히 민생행보를 이어가며 사법리스크가 '본인과 무관하다'는 점을 에둘러 강조하기도 했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정 실장은 2013년 2월∼2020년 10월 성남시 정책비서관·경기도 정책실장으로 일하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에게서 각종 사업 추진 등 편의 제공 대가로 6차례에 걸쳐 총 1억4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18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수사 진행에 민주당은 당혹감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이 대표의 대선자금을 향하고 있는 만큼 당을 향한 압박도 전방위로 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6·1 지방선거와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섰던 당시 이 대표의 결정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다시 등장하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는 대선 패배 후 (아무런 직도 없이) 밖에 있으면 검찰이 빠르게, 더 세게 본인을 칠 것이라고 예상해 출마했지만, 이는 결국 당을 방패막이 삼은 것이었다"며 "만약 이 대표 수사가 구체화되고 실제 당으로 위기가 전가된다면 당시 선택이 엄청난 악수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에 당이 지나치게 총력 대응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15일 진행된 민주당 정책의원총회에서 박찬대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가 대장동 사건 등을 자세히 설명하자, 홍기원 의원과 백혜련 의원 등이 반발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3선의 이원욱 의원은 지난 17일 YTN라디오에서 "뭔가 대응도 잘못하는 것 같고, 과도해 보인다는 의원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건 사실"이라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면 더 집중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겠지만, 이 문제(대장동 수사)는 성남시장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당이 과거 일까지 모든 것을 나서서 올인하는 모습은 국민 보기에도 '뭔가 이상하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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