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왼쪽)과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대우건설은 중흥그룹 정원주 부회장이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예방해 원자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진행된 윌리엄 루토 대통령 예방에서 정원주 부회장은 대우건설의 오랜 역사와 세계적인 기술력, 특히 아프리카 시장에서 쌓아온 신뢰와 인지도를 소개했다. 또한 최근 EPC(설계·조달·시공)뿐 아니라 디벨로퍼(직접 시행)로 업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케냐의 인프라 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우건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길 희망한다”며 “향후 케냐 주요 사업 관련 건설적인 협력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루토 대통령은 “케냐는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수력발전 등 에너지인프라뿐만 아니라 공공주택, 의료 인프라 구축 등 대우건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화답했다.

대우건설은 1977년 아프리카 건설시장에 국내 최초로 진출해 총 310억달러 규모의 28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특히 리비아, 알제리,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꾸준히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케냐가 위치한 사하라 이남지역에서는 나이지리아, 보츠와나를 거점으로 다양한 사업 플랫폼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동아프리카의 최대 경제국으로 부상한 케냐는 동아프리카공동체(EAC)의 실질적 리더다. 우리나라의 케냐 수출규모는 1억6800만달러로 EAC 국가 중 가장 많은 31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최근 케냐는 투자확대에 나서며 총 23GW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신설, 매년 25만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 등 인프라 개발 확대를 추진 중이다. 4000㎿ 규모의 원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케냐 정상으로서 32년 만에 방한한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방산·원자력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한 양국 간의 유대관계 강화로 향후 케냐 인프라 개발사업에 국내 건설사가 참여할 기회가 커질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독보적인 경쟁력 갖추고 있는 만큼 케냐의 건설시장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대우건설의 인지도와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향후 케냐 건설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