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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디샌티스, 첫 주지사 도전 때 눈물로 애걸”…배신자 ‘낙인’
[AF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맹공격했다.

26일(현지시간)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텍사스 웨이코에서 전날 연 대규모 유세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과거 만남을 언급하며 자신은 그에게 도움을 줬지만 디샌티스는 뉴욕 검찰의 기소 추진으로 어려움에 빠진 자신과 당을 외면하고 자기 정치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샌티스 주지사가 2018년 첫 주지사 도전했을 당시 “여론조사 수치가 거의 아무것도 아니었고 선거 비용도 없던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지지를 애걸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난 당신을 지지할 수 없다. 당신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당신은 끝났다”고 말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만약 저를 지지해준다면 저는 이길 것이다. 제발, 제발 지지해달라”고 말했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했다.

앞서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에 처음 도전해 당선됐다. 그는 당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부각하면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말 “내가 그를 (플로리다주지사에) 당선되도록 했기 때문에 그가 출마하는 것은 상당히 불충(不忠)한 행위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하면서 디샌티스 주자시에 ‘정치적 배신’ 이미지를 씌우는데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

그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 다른 예비후보들과 달리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에 거리두기를 하면서 물밑 선거운동을 계속하자 최근 “급진 좌파, 불공정 검사가 우리를 파멸시키려고 하는데 잡담하면서 선거운동만 하고 있다”고 직격하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만든 것은 자신이기 때문에 자기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언급을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부진했던 것과 달리 큰 표 차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주목받았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에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략과 메시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의회 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가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영토 분쟁”이라고 말해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받았던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전쟁 범죄자로 책임을 몰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화당 소속으로 대선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최근 폭스뉴스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싸우지 않는 것은 나쁜 전략”이라면서 “트럼프는 전직 대통령이고 1위 주자다. 당신이 출마하려면 1등과 싸워야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지난 21일 공개한 공화당 경선 후보 추적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 디샌티스 주지사는 26%를 각각 기록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 수준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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