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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글로벌 회계법인에 벌금폭탄·영업정지 ‘화풀이’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이 글로벌 회계법인에 거액의 벌금과 함께 영업정지를 내렸다. 그러면서 '교훈'을 얻길 바란다며 회계법인을 상대로 강도 높은 규제를 예고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주중밍 차관이 딜로이트 회계법인의 베이징 사무소를 방문해 규제 강화를 언급했다.

재정부는 딜로이트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영기업인 화룽자산관리유한공사에 대한 회계 감사를 실시한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이 발견됐다면서 2억1200만위안(약 403억원)의 벌금과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주 차관은 딜로이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징계를 통해 교훈을 얻고 실수를 바로잡으면서 감사 품질을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딜로이트가 합법적으로 운영되는 걸 지원하며, 중국 회계법인과 동등하게 대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언스트앤영(EY)·KPMG와 함께 세계 4대 회계법인으로 통하는 딜로이트에 대한 중국 당국의 이런 조치는 경고성 언질이라는 해석이 있다.

미국의 회계 감독기구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오랫동안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중국은 주권을 내세워 이들 기업이 PCAOB의 감사에 직접 응하는 것을 제한하는 등 갈등을 겪어왔다.

그러다가 2020년 말 미 의회가 자국 회계기준에 따른 감리를 3년 연속 거부한 중국 기업을 미국 증시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외국회사 문책법(HFCAA)을 제정했고,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퇴출하겠다는 압박을 가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200여 개 기업이 뉴욕증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었다.

잠재적 퇴출 명단에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검색 기업이자 인공지능(AI) 기업인 바이두, 포털사이트 소후닷컴, 소셜미디어 웨이보,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비리비리(Bilibili) 등 각 분야의 중국 최대 기업들이 포함됐다.

작년 12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감독하는 기관인 상장기업회계감독위원회(PCAOB)가 중국 본토·홍콩에 소재한 회계감사 법인에 대해 완전한 감리 권한을 확보함으로써 분쟁이 봉합됐다.

그러나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여전히 데이터 보안 우려를 제기하면서 지난달부터 국영기업과 첨단기술기업에 4대 법인과 계약 만료 때 중국 본토 또는 홍콩의 회계법인과 계약하라는 '창구 지침'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에서 회계 감리 권한을 미국이 전면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작년 12월 미중 회계 당국 간 합의를 벗어난 것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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