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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엔 양보했지만 올해는 참석”..文 ‘4.3 제주’ 참배 배경은?[이런정치]
文, 하루 일정으로 4.3 제주행
지난해 尹 당선인에게 일정 양보
비공개 일정, 민주당 일정과 안 겹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당 지도부와 대화를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헤럴드경제=이승환] 문재인 전 대통령이 3일 제주를 찾아 4·3 유족들을 만난다. 제주 4.3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서다. 역시 이날 제주도를 찾아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와는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아 제주도에서 마주칠 일이 없다.

문 전 대통령의 이번 제주행은 4·3 유족회의 초정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하루 일정은 문 전 대통령 본인의 의지도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4.3 추념을 위해 (문 전 대통령이 스스로) 제주도에 가겠다는 결심을 하셨던 것으로 안다”며 “외부에 알리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결정된 일정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제주도 일정을 오래 전에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제주 4.3을 앞두고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었다. 4.3의 상실과 아픔을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며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기를 바란다.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했다는 ‘마음의 빚’도 영향을 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4월 추념식에 참석해 제주4.3 사건을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고통'으로 규정하고 대통령 자격으로 사과 및 위로의 뜻을 표했고, 2020년, 2021년에도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의 경우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추념식에 참석하기로 결정하면서 임기 말 대통령이던 문 전 대통령은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윤 당선자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 처음 추념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받았다. 다만 그간 대선은 12월에 치뤄졌기 때문에 매년 4월 3일 추념식에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 될수 없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9일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작년에는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해서 문 전 대통령이 양보를 하며 전용기까지 내줬다”며 “지난해 가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는 꼭 갈 것이라고 주변에서도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문 전 대통령은 이번 제주행이 정치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 일정과 동선이 겹치지 않는 것도 같은 문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8시30분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제 91차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리는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도 참석했다. 이날 오전 행사 참석 후 오후 2시30분 국회 본청에서 열리는 의원총회 및 3시 30분으로 예정됐던 대정부질문 참석차 서울로 이동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4·3추념식 당일에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하고, 4·3희생자와 유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상황실장이었던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문 전 대통령이 당분간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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