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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 우즈벡 고려인사회는 양국 동반자 구축 교두보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은 한인 거주 85주년과 한국 수교 30주년을 기념했다. 우즈베키스탄에 강력한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존재는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관계 수준에 도달하는 데에 교두보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는 한국 정부가 해외에서 성공한 고려인 동포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들을 적극 성원하고 지원한 데에 힘입은 바가 컸다는 점을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30년 남짓한 우리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동포사회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입어 양국 간 관계는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양측 모두에 많은 걸 제공했다. 2022년 통계를 살펴보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대외무역액에서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에 4810만달러를 수출했고, 한국으로부터 20억2만9250만달러를 수입했다.

한국은 줄곧 우즈베키스탄의 개혁과 발전을 지원해왔다. 이 방침에 따라서 최근 중요한 이니셔티브로서 ‘전자정부 및 디지털경제 개발’을 위한 33만달러, 희소금속 처리실험 워크숍 개설에 1200만달러, 딸기의 연중 재배를 위한 한국 기술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고려인 과학자, 언론인, 기업인, 젊은 활동가들로 구성된 우즈베키스탄한국문화원연합회(AKKCU)가 1991년 설립됐다. 연합회는 수도 타슈켄트를 비롯한 모든 지역에 지부가 있다. 여기서 갹출한 기금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하고 한국의 전통 보존에 기여하는 이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우리 고려인 디아스포라는 다민족 국가인 우즈베키스탄 사회에서 필수적인 부분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고 있다. 각 분야 대표자들은 사회·경제발전, 우정 나눔, 청소년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며 우즈베키스탄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는 이 같은 우리 고려인들의 공로를 높게 평가해 300명의 지도자에게 상을 수여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 열풍은 대단하다. 현재 한국어교육을 실시하는 대학으로는 니자미사범대학(Nizami Pedagogical University)의 ‘Tashkent State University of Oriental Studies’가 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에는 인하대, 부천대, 여주대 등 한국 유수의 대학 분교가 개설돼 있어 양국 대학 간 교류와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국립문화원의 활동에는 국가적인 지원이 이뤄진다. 전국 센터가 있는 지역마다 ‘우호의 집’과 NGO가 개관돼 물질적·기술적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해마다 보조금 프로젝트 계획이 발표된다.

한편 AKKCU 산하 한국 기업 ‘고려인’에서는 우리 기업인들이 경험을 교환하고 비즈니스 및 우호 관계를 구축하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자원을 모으는 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신세계청소년수련관은 국가의 미래 주역인 능동적인 청년 양성을 위해 문을 열었다.

필자는 평생 우즈베키스탄에서 살아오면서 소수 민족으로서의 소외감이나 차별을 느낀 적이 없다. 왜냐하면 우즈베키스탄 사회는 예전부터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전통적으로 뿌리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빅토르 박(Viktor Pak) 우즈베키스탄 국회의원·한국문화원협회장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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