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돈봉투 의혹 키맨’ 강래구 구속기소 [종합]
검찰, 이 사건 수사 착수 이후 첫번째 기소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 등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가운데) 씨가 지난 8일 오후 두 번째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26일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이 지난달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이후 사건 관련자 첫 기소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오후 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로 강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두 차례 구속영장 청구 과정에서 적용하지 않았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이번 기소에서 추가했다.

강씨는 2021년 민주당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송영길 후보를 당선되게 할 목적으로, 캠프 지역본부장, 현역 국회의원, 지역상황실장 등 3그룹에 대해 돈봉투를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에 따르면 지역본부장 부분과 관련해선 2021년 3월께 경선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본부장 상대로 선거운동 활동비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말해, 같은 해 3~4월 지역본부장들에게 현금 50만원씩 들어 있는 봉투 28개가 제공되도록 지시·권유한 혐의(정당법 위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3월 말 캠프 관계자와 공모해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지역본부장 제공 명목으로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도 적용됐다.

국회의원 부분과 관련해선 2021년 4월 캠프 관계자와 공모해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경선캠프 사용 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또 같은 해 4월 말 경선캠프 관계자들과 공모해 윤관석 의원의 금품 제공 지시·권유·요구에 따라 2회에 걸쳐 국회의원 제공 명목으로 6000만원을 윤 의원에게 제공한 혐의(정당법 위반)도 있다.

지역상황실장 부분과 관련해선 2021년 4월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상황실장 상대로 선거운동활동비를 제공하자’라는 취지로 말해 같은 해 4~5월 지역상황실장들에게 현금 50만원씩 들어 있는 봉투 40개가 제공되도록 지시·권유한 혐의(정당법 위반)가 적용됐다.

이와 별개로 2020년 9월 한국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 납품 청탁 명목으로 사업가 박모 씨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도 받는다.

강씨의 구속 만료는 오는 27일인데 검찰은 27일이 토요일이란 점을 고려해 강씨를 이날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강씨 공소장을 작성하면서 공소 사실 구성에 고민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진척 상황을 공소 사실에 자세하게 적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수사 내용 노출이 불가피해진다는 점을 가장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이 당시 전체 금품 살포 과정에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는 강씨를 재판에 넘기면서 향후 수사는 당시 금품 마련·제공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넘어 금품 수수자로 향할 전망이다. 특히 검찰은 현역 의원 등 수수자를 더 구체화하고, 지금까지 알려진 돈봉투 살포자금 9400만원 외에 추가 유입된 자금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조사는 이와 관련된 수사가 좀 더 진척된 후에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dand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