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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혁신기구 출범'에, 박광온 '상임위원장 배분'에 고심[이런정치]
朴, 전임 원내대표 기준 존중하지만 '원점 재검토'
李, 총의 모은 ‘혁신기구 출범’…권한 부여 신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가 각각 혁신기구 출범과 상임위원장 배분을 놓고 ‘묘안 찾기’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전임 원내대표가 세워둔 상임위원장 배분 기준을 새롭게 정립해야 하는 처지다. 이 대표는 혁신기구와 관련한 당내 의견차를 좁힐 접점을 찾는데 애쓰는 중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자당 몫의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6월 임시국회 첫 본회의로 예정된 12일에 상정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원내 지도부는 전임 박홍근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마련했던 상임위원장 선출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헤럴드경제에 “전임 원내대표가 새운 (상임위원장 선출)기준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이번 선출 안건을 본회의에 올리려 했지만 당내 문제제기가 있어, 과거 기준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이라며 “새로운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은 6월 첫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안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본회의 직전 의총에서 이번 선출안을 보류시키는 쪽으로 원내지도부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교육·행정안전·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보건복지·환경노동··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6곳이다.

그간 민주당에서는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하되, 장관이나 주요 당직을 지낸 경우 상임위원장을 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다. 다만 박홍근 전 원내대표 체제에서 이같은 관례가 지켜지지 않았다. 이번에 상임위장으로 내정된 박홍근 의원은 원내대표, 한정애 의원은 장관을 지냈고, 정청래 의원은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도 함께 맡고 있다.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한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친명계인 정 최고위원은 내정된 행안위원장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박 원내대표는 그간 민주당의 상임위원장 선출 관례를 다시 기준으로 정립하는 방안을 유력히 검토 중이다.

이 대표는 당내 혁신기구 신설을 두고서 장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쇄신의총에서 채택한 결의안 가운데 하나다.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결과물인 셈이다. 다만 혁신기구의 권한, 인적 구성, 출범 시기를 놓고 당내 이견이 분출하고 있다.

특히 혁신기구의 권한을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간 신경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비명계는 혁신기구가 전권을 쥐고 당의 혁신작업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친명계는 위임받은 권력이 선출권력을 넘어설 수 없다고 주장한다. 혁신기구가 마련할 혁신안을 최종 확정·집행하는 주체는 당 지도부라는 논리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기구 논의를 놓고 친명, 비명 간의 노선 투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라며 “혁신기구의 최종 목표가 내년 총선 승리고, 당내 다른 현안도 많은 상황이라서 (혁신기구) 출범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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