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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직장인 10명 중 6명이 퇴근 후에도 업무 연락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퇴근 이후 일한다는 사람도 4명 중 1명에 달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4일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0.5%가 ‘휴일을 포함해 퇴근 이후 직장에서 전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업무 연락을 받는다’고 답했다.

지난 3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설문에서 ‘매우 자주 받는다’는 응답은 14.5％였고 ‘가끔 받는 경우’는 46.0％였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임시직은 69.2%, 프리랜서·특수고용직 66.3% 등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퇴근 후 업무 연락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휴일을 포함, 퇴근 이후 집이나 카페 등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4.1%가 ‘그렇다’고 답했다.

직장 내 괴롭힘과 결합된 형태로 근무시간 외 업무 연락·지시가 나타나기도 했다.

직장갑질119가 올 1~5월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를 분석한 결과 괴롭힘 사례 483건 중 ‘업무시간 외에 전화·온라인 업무지시’ 등이 포함된 부당지시 건수는 179건으로 집계됐다.

한 공무원은 상급자가 공휴일이나 퇴근 후 연락이 안된다며 회의석상에서 공론화시키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험담을 하고 다닌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주말에도 업무를 하지 않으면 카카오톡 문자를 계속 보내 퇴사하고 싶다는 사연과 원청에서 평일은 물론 휴무일에도 업무지시가 내려온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직장갑질119는 ‘가짜 퇴근’을 막고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퇴근 후 업무 연락 금지 명문화 ▷부득이한 경우 정당한 임금 지급 ▷포괄임금제 금지 등이 필요하다며 “연결되지 않을 권리와 관련한 입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