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같은 기간 3080명보다 33.9%↑
향정사범 3106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
10대도 86명…15세 미만도 4명 적발
서울중앙지검 마약범죄 특별수사팀 현판사진. [헤럴드경제 DB]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올해 1분기 적발된 마약류 사범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4124명이었다. 2022년 같은 기간 적발된 3080명보다 33.9%가 늘었다. 1만8395명이 적발돼 1990년 대검이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한 이후 연간 역대 최다 적발 인원을 기록한 지난해보다 증가세를 보인 셈이다.
마약류는 향정, 마약, 대마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되는데 지난해와 비교해 향정, 마약, 대마사범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향정사범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향정사범은 지난해 1분기 2126명(69.0%) 적발됐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3106명(75.3%) 적발됐다. 주요 마약류 9종 중 하나인 필로폰와 일명 엑스터시로 불리는 MDMA가 향정에 속한다.
적발된 마약류 사범의 연령대는 20대가 1397명(33.9%)으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1151명(27.9%)으로 뒤를 이었다. 10대에선 15~18세가 40명(1.0%), 19세가 42명(1.0%)이 적발됐고 15세 미만도 4명이 적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적발된 15세 미만 미성년자들은 향정사범이었다.
검찰은 외국에서 국내로 우편물을 이용한 마약류 반입 시도가 늘면서 적발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류 대부분이 해외에서 제조된 것인데, 인터넷 등을 통해 해외 마약류 공급자와 연락이 더 쉬워지면서 국제우편물을 이용한 마약류 구입 사례가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3월까지 적발된 마약류사범 중 외국인은 454명이었다. 태국인이 140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인 115명, 베트남인 112명, 미국인 30명 순이었다.
또 정부가 마약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겠다며 검찰, 경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은 물론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방자치단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유관기관이 참여해 범정부적 대응에 나선 점도 마약류 사범 적발 인원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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