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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닥터’ 의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 김사부 ‘사명감’ VS 차진만 ‘명예’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낭만닥터 김사부3’가 유연석의 돌담병원 귀환이 짜릿함을 안기며 시청률 상승을 이어갔다.

3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3’ 12회에서도 여전히 의사로서의 김사부(한석규)와 차진만(이경영)의 신념 차이가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었다.

김사부는 차진만에게 "너의 실력을 인정한다. 널 외상센터장으로 불러들인 것도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답을 찾아주길 바랬기 때문이야. 근데 넌 여전히 부질없고 쓰잘데기 없는 일에만 목숨걸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차진만은 "의사로서의 권위와 자존심 지키려는 게 왜 부질없는 짓이냐? 의사한테 명예 빼면 뭐가 남는다"라고 반문했다.

김사부는 "사명감! 진만아. 결국 우리가 하는 일은 다치고 아픈 사람 치료해주는 일이야. 시작과 끝도 모두 그래. 그외는 모두 잡소리야"라고 말했다.

이어 차진만도 "사명감. 대한민국 의료계가 그 사명감이라는 목줄에 의사들을 옭아매어놓고 얼마나 혹사시키는지 너도 잘 알면서 그런 말을 해"라고 맞섰다.

김사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 없이는 빌어먹을 이 병원 시스템이 돌아가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죽어나가는 환자들을 보고만 있을 거야"라고 했다.

차진만은 "대체 언제까지 그들의 무례함을 참아줘야 하는 건데. 죽음을 고쳐주어도 돌아오는 것은 욕설과 원망 뿐인데. 언제까지!!"라고 했다.

김사부도 "될 때까지. 그 모든 불합리함에 대한 대한 답을 찾아낼 때까지. 그렇게 하라고 나이 먹은 우리가 앞에 있는 거야. 밑에 있는 애들 피 빨고 부려먹으며 위로 올라가려고 있는 게 아니라, 할 줄 아는 경험으로, 내려볼줄 아는 혜안으로 좀 더 좋은 세상 만들어내라고. 시작은 좋았는데. 이런 퍼포먼스 하려면 좀 더 대인배처럼 굴지"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지방의료원 69% 의사 부족 시대, 대학병원 흉부외과 지원의사가 거의 없는 시대에 두 의사의 다사는 의료위기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낭만닥터 김사부3’는 이미 11회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한 바 있다. 해마다 의대 지원자는 느는데 의사는 부족한 이유가 무엇일까? 다들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지원해서? 이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답이다.

돈 버는 것도 맞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의료인에 대한 존중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차준만이 의료소송 피고자로 나와 재판에서 증언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차진만은 "의사들이 폭력과 폭언에 얼마나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지, 매도당하고 있는지, 상처받고 있는지 아는가. (도의원 아들의 죽음은) 방치가 아니라 인력부족에 의해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라고 말해 승소를 이끌어냈다.

여기에 이야기 구조는 3년전 일어난 한국대 흉부외과 전공의(우상민) 투신 사건으로, 차진만이 의료소송 책임을 제자에게 떠넘겨 압박감에 못 이겨 죽음을 맞이한 사건과 물려있다.

결국 리더로서 제 역할을 보여주지 못한 차진만은 외상센터장에서 스스로 내려왔고, 공백이 된 센터장 자리에 김사부의 시즌1 모난돌 제자 강동주(유연석)가 오며 시리즈 팬들의 반가움을 자아냈다.

차진만은 3년 전 제자를 죽음으로 몰았던 사건이 소문나며 평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 차진만은 의사의 권위가 존중받지 못하는 현실에 분노를 쏟아냈고, 김사부는 “너 자신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모두의 안녕과 영리를 위해 널 그 자리에 앉혀 놓은거다”라고 진심을 말했다. 그제야 자신을 품었던 친구의 뜻을 알게 된 차진만은 낭패감을 느끼며 초라해졌다.

차은재(이성경 분)는 어릴 때부터 존경하던 아빠와 다른 현재 아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했다. 그런 딸에게도 부끄러워진 차진만이었다. 서우진(안효섭)과 만난 차진만은 3년 전 사건에 후회를 드러내면서 “너도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었다. 서우진은 어떤 상황에서도 제자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김사부의 이야기를 들려줬고, 차진만은 제 인생을 돌아보는듯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차진만은 사직서를 내고 외상센터장직에서 내려왔다. ‘내려갈 때 잘 내려가야 하는 법인데…내리막이라는 두려움이 사람을 치사하게 만든다. 내려가는 뒷모습이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는 걸까’라는 그의 내레이션이 여운을 더했다. 차진만이 서울로 떠난 것을 안 차은재는 앞서 아빠에게 심한 말을 한 것을 후회하며 “지금도 나한테는 훈장 같은 아빠야”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차진만은 서우진에게 딸 차은재를 아껴달라는 부탁을 남겼고, 서우진의 품에서 위로를 받는 차은재의 모습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차진만을 스스로 나가게 만들어 외상센터를 지키려던 박민국(김주헌 분)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도의원은 애초부터 도예산은 줄 생각도 없었고, 차진만을 해임하게끔 정치질로 돌담병원을 흔든 것이었다. 수장 없는 외상센터가 동력을 잃는 건 시간 문제. 김사부는 “전면전에는 전면전으로 나가면 되는 거예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말하며, “나보다 좀 더 센 놈”이 외상센터장으로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담병원에 강동주가 캐리어를 끌고 등장하며 짜릿함을 선사했다. 서우진이 강동주와 가장 먼저 마주했다. 인사를 나누는 돌담병원의 GS 서우진과 강동주의 모습에 이어, 김사부가 제자를 반기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동주는 “오랜만입니다. 선생님, 여전하시네요?”라고 인사하며, 김사부에게 “돌아왔습니다”라고 컴백 신고를 했다. 돌담병원 로비에서 모인 김사부와 두 명의 에이스 제자 서우진, 강동주의 장대한 ‘쓰리샷 엔딩’이 다음 이야기를 향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행방 불명된 치매 할머니 환자와 김사부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할머니는 김사부에게 “외롭지? 선생이란 자리가 아무나 되는 게 아니야. 혼자 감내할 것도 많고 책임질 일도 많고…그래도 당신 잘하고 있어”라고 말했다. 김사부를 남편으로 착각한 채 한 말이었지만, 어깨가 무거운 김사부를 토닥여주는 위로가 따뜻함을 전했다. 자식들에게 연락이 계속 닿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 할머니 환자와 그 마지막을 함께한 김사부와 돌담즈의 모습이 반딧불 연출과 어우러져 진한 울림을 남겼다.

이에 ‘낭만닥터 김사부3’ 12회 시청률은 전국 가구 14.4%, 순간 최고 17.1%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채널 경쟁력과 화제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5.1%로, 동시간대 및 토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에서 1위를 달성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닐슨코리아 기준)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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