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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로’와 ‘국민’을 지렛대로…‘민주당 혁신위’ 존재감 살리기에 안간힘[이런정치]
불체포특권·꼼수탈당, 쇄신안 연이은 외면
민주당, 서약 나몰라라…김홍걸 복당 결정
혁신위 상임고문단 회동· 국민 제언 취합 중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승환·양근혁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회(혁신위)가 존재감 살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내 원로들을 만나 조언을 듣고,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 혁신 제안’을 모으면서다. 불체포특권 서약, 꼼수탈당 방지 등 그간 혁신위가 발표하고 논의 중인 쇄신안이 사실상 당에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당 원로의 지지와 국민 여론이 혁신위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위가 ‘1호 쇄신안’으로 제안했던 민주당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에 대해 당 지도부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말로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지만, 정작 혁신위가 요구한 서약은 외면하는 분위기다. 혁신위는 지속적으로 체포동의안 포기 서약을 당에 요구할 계획이다.

혁신위 관계자는 “계속 당과 소통하고 있다”며 “당에서 방탄국회를 열지 않겠다고 한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보다 더 나가서 의원들이 서약서를 쓰는 등 여러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호 쇄신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꼼수탈당’ 문제는 당이 대놓고 무시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무소속 김홍걸 의원의 복당을 결정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4월 총선 때 민주당의 비례 위성 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됐지만 같은 해 9월 재산 축소 신고와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뒤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일각에서는 “당 혁신과 민심에 정면으로 역주행하는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혁신위는 김 의원의 복당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이 없다. 다만 혁신위 내부적으로 이번 복당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당 지도부의 결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모양새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라고 해석된다.

혁신위 관계자는 “혁신위가 꼼수탈당 문제를 제기던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당이 선출된 사람에 대해 책임을 지고 또 선출된 사람도 당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라며 “바로 탈당을 해버리고 그 이후에 당에서도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에 대해 비판을 했던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혁신위는 이같은 상황의 돌파구를 당 원로와 국민 여론에서 찾고 있다. 우선 당 원로들의 지원 사격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김은경 혁신위원장은 민주당 상임고문단과 조찬을 하고, 고문단과 오찬을 가지며 당내 원로들과 회동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원로들이 혁신을 열심히 잘 추진하라고 격려를 해줬다”며 “혁신을 강력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또 “쓴 소리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원로들께서 민주당에 실망을 많이 하신 것 같다”며 “많은 의석 차지하고 있는데도 국민에게 실망 안겨줬으니 이대로 해선 안 될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위해 좋은 인재들을 데려오는 것도 중요하고, 특히 청년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국민 여론을 사실상 혁신위 활동의 명분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혁신위는 지난 6일 홈페이지 개통을 알리며 ‘국민 혁신 제안’을 받겠다고 했다.

김은경 위원장은 “혁신과정에서 기득권 저항 반발 예상돼 좌고우면 않겠다”며 민주당에 부족한 부분과 고칠 점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가감없이 보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감없이 의견을 수렴하고 모아 민당과 우리 정치를 확실히 고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늘 혁신위 관계자는 “지난 주말 사이 900건이 넘는 의견이 홈페이지에 접수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당원이 남겨준 의견을 경청해 정리하고, 당이 좀 더 젊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있으니 청년들과 만나고, 지역도 일정 잡아서 방문하면서 각계각층과 소통하겠다”고 했다.

yg@heraldcorp.com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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