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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명 영화관 가면 6만원…넷플릭스나 보자” 이러다 영화관 다 죽는다?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영화 티켓값 비싸서 어디 영화 보겠나요?”

#. 자영업자 A씨는 올해 추석 때 가족들과 밀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들을 보기로 약속했다. 올해 설날에는 네 식구가 다 같이 영화관을 찾았는데, ‘가성비’가 떨어지는 일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A씨는 “네 식구가 영화를 보는 데 6만원이 든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집에서 OTT를 보며 맛있는 걸 사먹는 게 낫겠다 싶었다”며 “6만원이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어지간한 OTT는 전부 구독할 수 있는 금액 아니냐”고 반문했다.

추석 연휴 ‘대목’을 맞아 극장가에 텐트폴 작품들이 잇달아 개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OTT 업체들도 시청자 공략에 나섰다. 추석 연휴마다 ‘오징어 게임’, ‘수리남’ 등 대작을 공개하며 재미를 본 넷플릭스는 물론 최근 ‘무빙’으로 기세를 한껏 올린 디즈니플러스(+)가 또 한 번 대작을 선보인다. 값비싼 영화 티켓 값에 관객들의 마음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넷플릭스는 지난 22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김남길, 서현 주연의 오리지널 콘텐츠 ‘도적:칼의 소리’를 공개했다. 도적:칼의 소리는 1920년 간도를 배경으로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형 웨스턴 액션 활극’ 드라마다. 회당 약 40억씩 360억원을 쏟은 작품으로 알려졌다.

디즈니플러스도 추석 연휴 전날인 27일 무빙에 이은 또 다른 대작 오리지널 콘텐츠 ‘최악의 악’을 선보였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인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이 잠입수사 하는 과정을 그렸다.

과거 추석 연휴는 극장가 텐트폴 영화 간 대격돌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영화관을 찾던 관객들이 OTT로 시선을 돌리며 극장가 전쟁도 안방을 차지하기 위한 OTT간 전쟁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넷플릭스 대작 오징어 게임과 수리남은 추석 연휴를 노리고 공개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긴 연휴 기간 해당 콘텐츠를 시청한 구독자들이 입소문을 내며 ‘대박’을 친 것이다. 도적: 칼의 노래도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지난 25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국내 1위, 글로벌 7위에 오르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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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을 찾던 관객들이 발길을 끊은 배경에는 1인당 1만5000원에 달하는 비싼 영화 티켓 가격과 풍부하지 못한 콘텐츠 등이 자리잡고 있다. 올해 초 실내마스크 해제 등의 영향으로 관객이 늘어나기가 무색하게 5월을 기점으로 관객 수가 크게 줄었다. 올해 영화관 관객수는 ▷5월 1174만명 ▷6월 1452만명 ▷7월 1428만명 ▷8월 1456만명으로 모두 전 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올해 5~8월 관객수의 합은 약 5511만명. 지난해 5~8월 관객수의 합(6128만명)보다 617만명가량 적다.

9월에는 상황이 더욱 나빠져 1일부터 24일까지 집계된 9월 총관객수가 약 454만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지난해 9월 986만명 대비 2분의 1 수준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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