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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尹에 “영수회담” 제안…與 “격에 안맞다”- 野 “尹 옹졸해”[이런정치]
이재명, 또 영수회담 제안 “민생해결”
與 “뜬금없는 떼쓰기…여야회담 먼저”
野 “尹은 전제군주인가…회담 응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19일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3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격에 맞지 않는다’며 수용 불가를 시사했고, 민주당은 ‘대통령이 전제군주인가’라며 여당의 태도를 비난했다.

24일간 단식 이후 병상에서 회복 치료중인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께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세번째 영수회담 제안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당시와 올해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거듭 영수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그는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종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께 일말의 희망이라도 드릴 수 있다면, 국민의 삶이 반걸음이라도 나아진다면, 이 모두가 국정을 전적으로 맡고 있는 대통령님과 정부 여당의 성과일 것”이라며 “대통령님의 전향적인 결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영수회담 제안의 진정성을 의심하면서 김기현 대표가 제안한 여야 대표 간 회담이 먼저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장관 탄핵, 총리 해임은 물론 정쟁으로 국회를 멈춰 세운 채 산적한 민생법안을 묶어 놓고선, 뜬금없는 떼쓰기식 영수회담 제안은 앞뒤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정성도 보이지 않는다”면서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하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고, 진정한 민생정치 회복을 위해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에 먼저 진정성을 보이라”고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 “선거법 위반, 대장동 비리 혐의로 재판받는 피고인이자 위증교사 등 또 다른 범죄 혐의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위기모면용 영수회담 제의에 앞서, 방탄용 단식과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강행 등 거대 야당의 국정 발목잡기 행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 받고 있다. [연합]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영장 기각으로 사실상 해소된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간 영수회담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법원의 영장 기각에도 여전히 이 대표에게 족쇄를 채우려는 여당의 무도한 정치공세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년 반 동안 야당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방탄’만 외치며 정치공세를 해 온 것은 바로 국민의힘”이라면서 “그렇게 1년 반을 대한민국과 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고 반성하지는 못할망정 또 야당을 비난하느냐”라고 되물었다. 국민의힘이 ‘격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데 대해선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인가”라며 “만나지도 대화하지도 않으며 도와달라고 하는 것이 무슨 협치인가”라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야 대표 회담에 조금의 진정성이라도 있었으면 단식 때 찾아갔어야지, 영수회담 방해도 가지가지”라면서 “대통령도 옹졸함과 두려움을 버리고 회담에 응해야 한다”고 썼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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