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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기사랑 싸움나요” 2000원 ‘택시 팁’ 도입 불똥…카카오 천하 ‘흔들?’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몇 달 전부터 카카오T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택시를 탈 일이 있으면 경쟁사 앱을 켠다. A씨는 “아침마다 3km 거리를 택시로 이동해왔는데 택시요금이 인상된 이후 매일 1만3000원 가량을 쓰게 됐다”면서 “한푼이 아쉬운 요즘 같은 때 택시 팁도 괜히 부담이 되고, 경쟁업체는 상시 10% 할인을 하고 있어 결국 앱을 갈아타게 됐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천하’가 흔들리고 있다. 택시 앱 호출 시장에서 94.46%(2021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의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택시비 인상, 감사팁 도입 등 회사 안팎의 논란에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반대로 10% 상시 할인을 앞세운 우티는 지난달 국내 상륙 이래 최대 월간활성사용자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내 대표 모바일데이터분석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택시 호출 앱 우티의 월간활성사용자수가 66만1533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2월 37만8452명에 불과했던 우티의 월간활성사용자수는 ▷3월 39만3874명 ▷4월 43만7657명 ▷5월 47만2506명 ▷6월 54만528명 ▷7월 58만6888명 ▷8월 58만9635명 등 매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한때 한국 시장 ‘철수설’까지 돌았다가 기사회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첫탑승 프로모션 요금 1만원 할인’, ‘우티 상시 할인 10%’ 등 우티의 현금성 인센티브 공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불편한 앱 사용성 등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의 적자를 감내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사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것이다.

반면 국내 택시 호출 앱 시장의 압도적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는 카카오T는 ‘감사팁’ 도입 이래 사용자 수가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다. 올해 7~9월 월간활성사용자수가 각각 ▷1209만1102명 ▷1211만9366명 ▷1238만514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7~9월의 경우 각각 ▷1266만2661명 ▷1239만1777명 ▷1212만941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월간활성사용자수가 감소했다. 카카오T는 지난 7월부터 블루, 벤티, 모범, 블랙 서비스 이용 후 서비스 평가에서 만점인 5점을 주면 택시 기사에게 최대 2000원의 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감사팁에 대한 부정여론이 커지며 카카오T는 기존에 별점 5점을 주면 즉각 떴던 UI를 변경해 별점 5점을 준 뒤 ‘감사의 마음 전하기’를 눌러야 감사팁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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