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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가 여기서 왜 나와?” 걸그룹→영화 데뷔까지…정체 알고보니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의 멤버 제인.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쇼호스트, 방송 진행자, 이제는 영화배우…걸그룹 출신 팔방미인, 정체가?”

가상인간이 TV를 넘어 스크린까지 진출했다.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낸지 불과 3년여 만의 일이다.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일부 가상인간 아이돌 그룹이 ‘진짜 아이돌 그룹’ 못지 않은 팬덤을 구축하며 활동 영역이 파죽지세로 확장되는 양상이다. 가상인간 연예인이 잊을만 하면 학교폭력, 마약, 음주운전 등 사생활 논란을 일으키는 ‘진짜 사람’ 연예인을 대체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인간 ‘제인’이 최근 단편 영화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제인은 인공지능 그래픽 전문기업 펄스나인이 지난 2021년 데뷔시킨 걸그룹 ‘이터니티’ 멤버 중 한 명이다. 이미 지난해 웹드라마 ‘안녕하쉐어’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가상인간 연기자의 가능성을 확인 시킨 바 있다. 또 홈쇼핑 쇼호스트로 활약하기도 했다.

가상 걸그룹 이터니티의 멤버 제인(오른쪽). [인스타그램 캡처]

제인이 출연한 영화는 채희석 감독의 ‘스웨트 드림’이다. 20분짜리 단편 영화 4편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 ‘서울 도시 전설’ 가운데 한 편이다. 인공지능(AI)의 세상이 된 미래 서울에서 인간에 대한 갈망과 무더위를 못 견디는 한 남성의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또 다른 옴니버스 시리즈 중 하나인 ‘귀신동’에도 제인과 같은 그룹 멤버인 예진이 귀신으로 출연했다.

박지은 펄스나인 대표는 “미래 영화에서 AI는 반드시 활용될 기술이며 이를 통해 영화 산업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펄스나인은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넵튠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으며 가상인간 제작 기술력을 인정받은 곳이다.

SK텔레콤 전속모델 장원영과 가상인간 나수아가 친구 사이로 등장하는 SK텔레콤 ‘에이닷티비(A. tv)’의 광고 컷. [SK텔레콤 제공]

가상인간은 최근 몇 년 새 광고, 드라마 등에서 차근 차근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의 가상인간 로지가 티빙의 드라마 ‘내과 박원장’에 카메오로 출연해 얼굴을 비췄고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도 지난해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소속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 체결하며 TV 드라마 출연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아울러 가상인간 나수아도 SK텔레콤의 한 광고에서 아이브 장원영과 함께 친구사이로 등장해 주목 받았다.

업계에서는 최근 진짜 사람 연예인들의 사생활 논란이 작품 제작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하는 만큼 가상인간 연예인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시선이 적지 않다.

글로벌 마켓 플랫폼 마켓스앤마켓스에 따르면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시장은 2020년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으로 6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진짜 사람’ 인플루언서 시장은 같은 기간 7조6000억원에서 13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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