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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하고 폐지 주우러 나갑니다” 20대 짠내 생활…이 정도였어?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폐지 줍는다고 욕했는데 이젠 내가 줍는다”

#. 30대 직장인 A씨는 요즘 저녁마다 퇴근 후 강제로 산책에 나서고 있다. 얼마 전부터 토스와 캐시워크 등 걸음수와 보상을 연계한 ‘앱테크’를 시작하면서다. A씨는 “최근에 밤 기온이 뚝 떨어져 몇 걸음 못 가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 쉬면 뭐하나, ‘폐지’라도 줍자는 심정으로 걷고 있다”고 말했다.

#. 20대 대학원생 B씨는 최근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토스 앱테크를 영업하고 있다.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를 누를 때마다 10원씩 돈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스 앱을 한번 쭉 돌며 광고를 시청하면 1일 최소 100원은 벌 수 있다. A씨는 “목표한 금액을 채우지 못하면 밖에 나가 만보기를 채울 겸 ‘함께 토스 켠 친구’를 찾아 다니고 있다”면서 “덕분에 한 달 도 안 돼 1500원 넘게 벌었다”고 했다.

토스 앱에서 앱테크를 하는 모습. [독자 제공]

경기 불황,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지난해 MZ 사이에서 불기 시작한 ‘짠테크’ 열풍이 좀처럼 가실 줄 모르고 있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많은 이들이 짠테크를 시작하며 관련 앱을 찾는 사용자 수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급기야 길거리에 버려진 박스나 종이 등을 모아 고물상에 판 뒤 100원, 200원 소액의 생활비를 번다는 의미에서 앱테크를 ‘디지털 폐지줍기’라고 부르는 이들까지 생겼다.

9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토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8~10월 MAU는 각각 ▷8월 1393만4882명 ▷9월 1360만1044명 ▷10월 1421만8345명 수준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 ▷8월 1588만6590명 ▷9월 1577만4287명 ▷10월 1507만3561명으로 100만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안드로이드+iOS)를 표본 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에만 사용자가 361만 명 늘어나며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으로 나타났다.

캐시워크.

토스 앱의 폭발적 인기의 배경에는 짠테크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걷기 미션 ▷방문 미션 ▷함께 토스 켜기 미션 등을 수행할 시 200원 안팎의 돈을 벌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2021년 8월 46만명에 불과했던 사용자 수는 2023년 7월 기준 870만명으로 19배 가까이 증가했다.

토스의 사용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연령대는 20대(약 32%)였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약 1.1%대에 불과 남녀 불문하고 짠테크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짠테크 열풍은 비단 토스 앱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걸을 때마다 돈을 준다는 캐시워크 앱도 월 평균 530만명 안팎의 사용자 유지 중이다. 또 헥토이노베이션이 올해 1월 출시한 걷기 기반의 일상 보상 앱 ‘발로소득’도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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