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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배우도 쓰더니 이런 일이” 한소희 손에 든 뜻밖의 ‘제품’…이러다 품귀?
피처폰을 사용하는 배우 한소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효도폰·학생폰 취급 받더니 뜻밖에 인싸템 등극?”

효도폰, 학생폰 등으로 불리며 찬밥 취급 받던 피처폰·폴더형 스마트폰이 뜻밖에 인싸템(유행제품)으로 떠올랐다. 10대들이 선호하는 아이돌 그룹 뉴진스는 뮤직비디오 디토(ditto)에 피처폰을 들고 나왔고, 배우 한소희도 지난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폴더폰) 버튼을 누르는 게 너무 좋다. 그래서 샀다”며 폴더폰 사용 소감을 밝혔다. 가입자 수도 증가세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피처폰 가입 회선 수가 111만8073개로 전월(111만322개) 대비 7751개(0.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피처폰은 지난 2014년 스마트폰과 가입 회선 통계를 구분 집계한 이래 꾸준히 우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난 4월과 5월, 9월 총 세 차례 전월 대비 가입 회선수가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였다. 피처폰 가입 회선수가 역주행을 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폴더폰을 들고 있는 한소희 모습.

피처폰의 인기는 MZ세대 가운데 부는 복고(레트로) 열풍과 무관치 않다. 올해 들어 패션업계에서 시작된 복고 바람이 It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며 캠코더, 필름 카메라, 구형 디지털 카메라 등이 인기를 얻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뮤직비디오에 피처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노출되며 주목 받았다.

덩달아 피처폰을 닮은 스마트폰인 폴더형 스마트폰도 인기다. 배우 한소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출시한 갤럭시 폴더2를 공개하며 폴더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갤럭시 폴더2는 당시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출고가는 29만7000원이었다. 현재는 단종돼 중고 거래로만 구할 수 있지만 중고가가 10만원대 안팎에 이른다.

피처폰을 사용하는 뉴진스 멤버들.

피처폰과 폴더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중고 거래 현황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거고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폴더폰과 피처폰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해외에서도 피처폰, 폴더형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작지 않다. 구형 피처폰의 글로벌 판매대수는 2019년 4억대에서 지난해 10억대로 오히려 증가했다. 주요 판매처였던 중동, 아프리카, 인도 등의 수요가 감소하고 반대로 미국, 영국 등의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화면에 지쳤고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려는 Z세대를 중심으로 피처폰 사용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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