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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로 멸종 위기 식물 보호한다
한수정,람다256과 ‘맞손’
블록체인 기술로 식물이력정보 관리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이 ‘식물이력의 블록체인화’를 위한 실사례를 공유하는 모습. [두나무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두나무의 공공분야 데이터 관리가 주목 받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두나무·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람다256이 도입한 블록체인 기반 식물이력정보관리 시스템이다. 식물이력정보 관리 시스템은 시드뱅크(종자은행)의 종자 상태와 이동 경로를 블록체인에 기입해 투명한 이력 정보를 공유한 사례로 꼽힌다.

최근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3’에서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람다256은 ‘식물이력의 블록체인화’를 위한 실사례를 공유했다.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한수정)은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식물 종자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드뱅크를 운영 중이다. 시드뱅크에 저장된 종자는 연구나 증식을 위해 수시로 활용할 수 있어 종자의 세부 정보를 체계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이력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식물의 방대한 라이프 사이클을 일일이 추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기업, 임·농가, 연구기관 등에 분양돼 연구에 활용되는 등 다양한 경로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식물의 이력정보가 위·변조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

한수정은 데이터 신뢰성과 투명성 확보라는 난제를 해결해줄 힌트를 블록체인 기술에서 찾았다. 각 단계별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데이터 조작을 방지할 수 있고, 대중에게도 공개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수정은 공공기관이라는 특성상 ▷내·외부 망이 분리된 구조이고 ▷예산상 제약도 있어 전용 블록체인을 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이 ‘식물이력의 블록체인화’를 위한 실사례를 공유하는 모습. [두나무 제공]

우여곡절 끝에 두나무와 한수정은 2023년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식물이력정보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민간 클라우드에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람다256의 친환경 블록체인 루니버스 BaaS를 활용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나타나는 식물이력관리는 종자가 시드뱅크에 저장되기 전까지는 레거시 시스템(기존 시스템)에서 관리되다가, 시드뱅크에 저장되는 순간 뱅크시드NFT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뱅크시드NFT에는 종자의 뱅크관리ID, 과명, 속명, 관리기관, 발아율 등 주요한 메타데이터(데이터에 관한 속성정보)가 선별돼 기록된다. 이후 종자가 분양되면 분양시드NFT를 발행, 분양 이력이 블록체인으로 관리되는 구조다.

두나무는 이처럼 종자에 연결된 모든 식물이력을 ‘시드 바운드 토큰’(SBT)이라는 최초의 개념으로 정의했다. 종자가 식물원, 연구소 등으로 이동하더라도 그 고유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소유자와 관계없이 연결 정보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종의 식물 ID를 부여하는 셈이다.

한수정은 향후 종자 정보를 국민 누구나 조회할 수 있도록 이력 조회 스캔 시스템을 오픈해 자생 식물 종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방침이다. 또 흩어져 있던 식물 종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통합하고 식물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해 생물 다양성 보존이라는 사회적 가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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