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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홀대에 열받았다” 분노한 9억 연봉자 떠나더니…결국 트위치도 짐싼다
올해 1월 29일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겨 방송을 재개한 BJ 양띵. [양띵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만 화질 낮춰 ‘차별’…양띵도, 침착맨도 떠나더니 결국 한국서 폐업 했다”

아프리카TV와 함께 국내 게임 방송을 양분하던 세계 최대 라이브 개인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결국 한국 시장을 떠난다. 앞서 트위치는 한국 시장에서 수익성 확보하기 위해 최대 지원 화질을 낮추고,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국내 서비스 규모를 줄인 바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수억원의 몸값을 자랑하던 스트리머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며 결국 한국 서비스를 완전 종료하기에 이르렀다. 앞서 대신증권에 따르면 트위치 상위 1% 스트리머들의 연수입은 약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프리카 상위 1% BJ의 연간 별풍선(실시간 후원금) 수입은 평균 9억원이다.

트위치코리아는 6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한국 시간 기준 2024년 2월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위치코리아는 사업 철수 이유가 ‘한국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네트워크 비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위치코리아는 “최대 화질을 조정해 비용을 다소 절감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망 이용료)로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트위치 스트리머에서 유튜브로 옮겨간 침착맨.

이에 따라 한국 이용자들은 내년 2월27일부터 트위치 유료 상품을 구매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스트리밍을 통한 수익 창출도 할 수 없게 된다.

트위치는 그간 망 이용료가 높다는 이유로 한국 시장에서만 서비스를 차별적으로 제한해왔다. 지난해 9월30일에는 국내 서비스 영상의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축소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에 트위치에서 활동하던 스트리머들이 대거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경쟁사로 이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실적발표를 겸한 라이브 방송에서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겨온 BJ 숫자가 몇 십명 단위가 아니라 몇 백명 단위”라며 “꽤 의미있는 숫자”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인기 게임 ‘마인크래프트’ 콘텐츠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양띵은 올해 1월 29일 트위치에서 아프리카TV로 옮겼다. 당초 양띵은 2016년 10월까지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했지만, 이후 트위치와 유튜브로 활동 무대를 바꿨다. 하지만 트위치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라이브방송 화질을 떨어뜨리고, 다시보기까지 중단하면서 결국 아프리카TV로 돌아갔다.

트위치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졌던 스트리머 ‘침착맨’(이말년)도 트위치에서 유튜브로 ‘둥지’를 옮겼다.

트위치 서비스 화면.

이처럼 트위치가 서비스를 종료함에 따라 반사 이익은 네이버와 아프리카TV 등이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트위치의 지난해 매출은 28억달러(한화 약 3조5000억원) 수준이다. 트위치 내 한국어 방송 시청 시간 비중이 6%임을 상기하면, 이를 통해 추정되는 지난해 국내 트위치 매출은 약 2036억원에 달한다.

트위치는 “스트리머들과 커뮤니티(시청자)에게 아프리카TV, 유튜브 등과 같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있다”며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 내 알림 기능을 활용해 타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강자인 아프리카TV로 트위치 이용자들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서 네이버도 오는 19일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하며 트위치 ‘빈자리’ 채우기에 나선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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