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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하 10도 눈 내려도 폐지 주워요” 요즘 20대 짠내 이 정도였나?
[123RF 제공]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 20대 취업준비생 A씨는 요즘 저녁마다 스터디 카페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편도 20분 거리를 걷고 있다. 왕복 3000원에 달하는 버스비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오며 가며 걸을 때마다 만보기 애플리케이션(앱)에 5000보 씩 적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얼마 전에는 한파에 눈까지 내렸는데 꾹 참고 걸었다”면서 “가끔은 만보를 채우기 위해 일부러 집까지 빙 둘러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20대 사이에 불어 닥친 ‘짠테크’ 열풍이 거센 한파에도 식지 않는 모양새다. 강추위가 시작됐음에도 불경기, 고물가를 이기지 못해 매일 몇십~몇백원의 ‘소액 용돈’이라도 벌기 위해 밖으로 나가 걷는 것. 이를 ‘디지털 폐지줍기’라고 부르는 이들도 생겼다. 길거리에 버려진 박스나 종이 등을 모아 고물상에 판 뒤 100원, 200원 소액의 생활비를 버는 것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다.

19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강추위가 시작된 지난 16일 ‘토스’의 일간활성사용자수는 634만89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날(528만9010명)과 비교해 106만명 가량 많은 수다.

토스 앱 화면. [독자 제공]

일반적으로 토스 사용자수는 토요일과 일요일에 큰 폭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같은 날이 주중임을 상기한다면, 실질적인 격차가 더욱 클 수 있다는 뜻이다.

토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지난해 11월 약 1370만명에서 올해 11월 1519만명으로 15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토스는 사용자들에게 ▷걷기 미션 ▷방문 미션 ▷함께 토스 켜기 미션 등을 제공하고, 이를 수행할 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하루 평균 100~200원 가량 적립해주고 있다. 이에 지난 2021년 8월 46만명에 불과했던 사용자수가 2023년 7월 870만명으로 19배 가까이 급증했다.

걸을 때마다 돈을 준다'는 캐시워크 앱도 한파와 무관한 분위기다. 지난해 12월16일 평일 기준 445만 7125명에서 올해 12월16일 토요일 기준 438만5533명으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월 평균 530만명 안팎의 사용자를 유지 중이다.

헥토이노베이션이 올해 1월 출시한 걷기 기반의 일상 보상 앱 ‘발로소득’도 지난 16일 34만8600명의 일간활성사용자수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인 11월18일(33만2731명) 일간활성사용자수 보다 1만5000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발로소득은 출시 6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식지 않는 만보기앱 열풍이 고물가, 경기 불황의 여파로 보고 있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청년들이 짠테크로 눈을 돌렸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경제고통지수’에서도 청년층의 고통은 전 연령대 가운데 최고로 나타났다. 한경협 관계자는 “청년 체감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데다 음식·숙박, 식료품 등 청년층이 많이 소비하는 물품 가격 상승률이 평균치를 웃돌아 다른 세대보다 고통이 훨씬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실제로 토스 사용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은 20대다. 전체 사용자의 32% 가량으로 집계됐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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