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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는 아침 7시부터”…대형마트 영업시간 조정, 가능할까 [언박싱]
美·日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 없어…국내는 ‘10시 오픈’ 통일
규제 완화 움직임에 ‘영업시간 조정’ 목소리…현실화는 미지수
호주 대형마트 울워스 매장에 걸린 영업시간 안내문.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한다. [독자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오전 8시에 식재료를 사서 아침을 해 먹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아침에 대형마트 문을 열지 않는 한국과 정말 다른 풍경이었죠.”

지난달 호주 시드니를 방문한 직장인 김영은(28) 씨는 한국과 다른 현지 마트의 운영시간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호주 시내에 있는 대형마트 대부분이 오전 7시부터 운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국내 대형마트와 관련된 규제 완화 움직임에 운영시간 조정이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의 골자는 공휴일 의무 휴업 규제 폐지와 영업 제한 시간의 온라인 상품 배송 허용이다. 업계는 대형마트의 휴업일이 평일로 전환되면 매출이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대형마트의 공휴일은 평일보다 매출이 최대 2배 증가하는 시간대다. 주말이라도 영업시간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는 마트 규제가 완화되는 과정에서 영업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일출이 빠른 여름처럼 계절별로 문을 여닫는 시간을 조정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를 현실화하려면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이들의 근로시간부터 지역 소상공인까지 포괄적인 논의가 필수적이다.

현행 영업시간 제한은 2012년 유통산업발전법이 개정되며 생겼다. 당시 오전 0시~8시 영업시간에 대한 제한 규정이 생기자 일부 대형마트 점포들은 매출 보전을 위해 영업시간을 앞당기기도 했다. 이후 2013년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로 연장되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제각각이다. 미국과 일본에선 영업시간 규제가 없다. 일본 정부는 1974년 대규모점포법을 통해 시간과 휴업일을 규제했지만, 2000년 이후 이를 완화해 현재 24시간 영업하는 대형마트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선 요일별 영업시간을 다르게 설정한다. 지자체별 규제 내용이 다른 경우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의 영업시간 조정은 소비자와 업계, 지역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좋겠지만, 마트에서 일하는 근로자를 고려하면 내부적으로 해결할 조건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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