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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콩·귀리 이어 ‘나무 우유’까지 등장…“진짜 우유 맞냐” 논쟁 ‘시끌’
나무에서 뽑아낸 우드밀크를 마시는 배우 오브라 플라자 [유튜브 @drinkwoodmilk 갈무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오크와 체리, 메이플, 그리고 마호가니 맛을 담았다”.

최근 미국 배우 오브라 플라자가 등장해 나무로 만든 우유인 이른바 ‘우드 밀크’를 마시는 모습을 담은 한 캠페인 영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나는 나무를 보며 ‘이것을 마실 수 있을까’ 생각했고, 대답은 그렇다였다”며 나무에서 짠 우유를 마신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것이 진짜 우유일까? 아니다. 진짜 우유는 ‘진짜 뿐이다’”.

미국에서 ‘우유(Milk)’란 용어를 놓고 식품업계의 논쟁이 뜨겁다. 정확히는 식물성 음료를 내놓은 식품업계와 낙농업계의 ‘대결’이다.

낙농업계는 식품업계가 콩이나 귀리 등으로 만든 음료에 ‘우유’라고 이름을 붙여 파는 것은 옳지 않으며, 플라자의 말처럼 “동물의 젖에서 나온 것이 아니면 우유가 아니다”는 논리로 식품업계의 ‘우유’ 용어 사용에 반발하고 있다.

나무에서 뽑아낸 우드밀크를 마시는 배우 오브라 플라자 [유튜브 @drinkwoodmilk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낙농업계는 견과류나 씨앗, 식물 등으로 만든 그 어떤 식품도 우유나 치즈와 같은 유제품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하는 법의 입법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치권 역시 반응하고 있다. 대형 낙농주이면서 법안을 지원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마이크 심슨 하원의원은 “법을 통해 사람들이 마시는 것을 제한하려는 것이 아니다”면서 “만약 아몬드 ‘우유’가 아니라 아몬드 ‘음료’라면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식품의약국(FDA)에 보낸 서한에서 “낙농업자들이 생산하는 진정한 유제품과 근본적으로 다른 영양을 식물성 제품을 ‘유제품’의 용어로 표시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반대를 표명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의 한 마트에 대표적인 귀리 음료 중 하나인 오틀리 제품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

WSJ는 FDA가 지난해 내놓은 유제품 라벨과 관련한 제안이 이후 ‘우유 논쟁’을 더욱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FDA는 식물성 우유는 여전히 ‘우유’라고 불릴 수 있으며, 다만 우유와의 영양학적 차이를 설명하는 라벨을 부착해야한다고 권고했다.

식물성 음료를 생산하는 관련업계 역시 FDA의 권고에 반발했다. 아몬드재배 협동조합인 블루다이아몬드 그로스는 “아몬드와 유제품 우유의 차이에 대해 혼동하는 소비자들은 없다”고 반박했다. 무역단체인 아몬드 얼라이언스 역시 “아몬드 우유의 역사는 중세시대까지 올라간다”고 밝혔다.

매체는 “‘우드밀크’는 유제품 생산업자들이 선보인 ‘공격적 방어’ 중 하나”라면서 “이들은 식물성 우유에서 ‘우유’란 라벨 자체를 긁어내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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