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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억 로또아파트 덜컥 당첨돼도 문제…묻지마청약에 다 날렸다 [부동산360]
‘선당후곰‘도 차이 있어
안전마진보다 납입 일정·규제 고려해야
신반포 메이플자이 예상 투시도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당장 돈은 없지만 전국민 로또라고, ‘안 하면 바보’라고 해서 청약을 넣었습니다”(메이플자이 청약 접수자)

시세차익이 수 억원에 가깝다는 소문이 나며 일명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 단지에 ‘묻지마 청약’이 성행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양일간 진행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아파트 청약에는 5만명에 가까운 청약자가 몰렸다. 1순위는 평균 44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지하철 7호선 반포역이 인접한 초역세권 단지다.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9개동, 총 3307가구 규모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지만 3.3㎡(평)당 분양가가 6705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전용 43㎡ 12억원대, 전용 49㎡ 15억원대, 전용 59㎡ 17억원대다. 전용 49㎡를 기준으로 하면 계약금과 중도금 1회차 자납분까지 최소 5억원 가까운 현금이 필요하다. 규제지역으로 담보인정비율(LTV)은 최대 50%가 적용되므로 내년 잔금 시 대출을 제외하고 7억원 이상을 납부해야 한다. 발코니 확장, 옵션 금액 등 포함하면 필요한 현금은 더 많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당첨되면 수 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청약자들이 움직인 셈이다.

그러나 ‘선당후곰(우선 당첨 후 고민)’에도 차이가 있다. 당첨자 지위를 포기하면 청약통장 초기화, 청약 재당첨 제한 등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우선 청약통장을 사용해 당첨이 되면 청약통장은 초기화된다. 당첨 이후 또다른 청약을 신청하려면 청약 통장에 새로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청약 최소 요건(납입금, 가입 기한)을 채우기 위해서는 길게는 2년까지 청약통장을 사용한 청약이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선다. 특히 분양가상한제 단지는 당첨시 최장 10년 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또 특별공급(신혼부부·생애최초·노부모 부양·다자녀 등)으로 당첨되면 포기해도 다시 특별공급의 기회를 받지 못한다.

물론 청약통장이 필요치 않고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하면, 당첨 포기 패널티가 없다. 흔히 ‘줍줍’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이 대표적이다. 단, 무순위 가운데 계약취소 주택은 규제지역과 비규제지역 모두 재당첨 제한 등이 적용되고 사후 무순위는 규제지역에서 패널티를 받는다. 청약 신청시 모집공고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투기과열지구와 청약과열지역 재당첨 제한 기간은 각각 10년, 7년이다.

지난해 청약에 당첨된 A씨는 “서울 청약은 불패라고 해서 ‘선당후곰’의 마음으로 넣었는데 얼떨결에 당첨이 됐다”라며 “되고 보니 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워 4년 가까이 넣은 청약 통장을 날리게 됐다”고 말했다.

중도금 납입 일정과 전매제한 규제도 따져봐야 한다. 메이플자이의 경우 분양이 몇 차례 밀리면서, 입주 예정일(2025년 6월)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았다. 규제지역에 해당돼 전세를 바로 놓을 수도 없다. 메이플자이는 당첨자 발표일부터 3년간 전매가 금지되며,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2년 동안 거주해야 한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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