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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이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따냈다…K-조선 향한 ‘친환경 공세’ [비즈360]
중국 칭다오양판조선 첫 수주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 비전 내놓은 중국
LNG·메탄올 이어 암모니아선 수주도 적극
조선 3사 기술개발 역점…“2025년 상용화”
중국 칭다오양판조선이 건조 예정인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조감도 [CMB.테크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탄소중립 시대 선박의 대체 연료로 암모니아가 주목받는 가운데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을 중국이 건조하게 됐다.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시장 선두 자리를 꿰차겠다는 야심을 드러낸 중국이 기술개발과 노하우 축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양판조선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이는 벨기에 유조선사 유로나브의 자회사인 CMB.테크가 노르웨이 컨테이너 운영선사인 NCL, 노르웨이 비료회사인 야라와 협력해 발주한 것이다. 야라 에이드(Yara Eyde)라는 이름이 붙은 이 배는 1400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빙상 컨테이너선으로 2026년 중반까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암모니아를 연료로 노르웨이와 독일 간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업계는 암모니아 추진 선박과 관련해 중국이 새로운 발자취를 남긴 것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물론 소형선으로 연안 또는 단거리만 운항하기 때문에 연료 상용화에서 가장 중요한 벙커링(연료 공급) 인프라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에선 한계가 있지만 암모니아만으로 구동하는 선박을 만든다는 사실로도 선박 탈탄소화에 의미가 있는 진전이라는 분석이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 무탄소 연료다. 저탄소 연료인 LNG(액화천연가스), 메탄올에 이어 탈탄소화를 이끌 핵심 연료로 관련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수소 저장체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암모니아 레디선은 2021년 발주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 발주가 뒤따르면서 주요 선급은 암모니아선을 공식 대체 연료 선박으로 분류하고 있다. 또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해운업계의 탄소 배출 규제로 2050년 선박 연료의 약 46%를 암모니아가 차지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중국의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수주는 그간 가격과 물량에 초점을 맞췄던 중국의 공세가 고부가가치 친환경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지난해 말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발표하고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친환경 선박의 50% 이상을 생산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국내 조선사는 암모니아선 분야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단 HD한국조선해양은 작년 초 수주한 중형 LPG(액화석유가스) 운반선 2척에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이미 적용 중이다. 이는 세계 최초의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이 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하겠다는 게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다.

삼성중공업은 빠르면 다음달 초 거제조선소에서 암모니아 추진선에 적용할 독자적인 연료공급 시스템의 실증작업에 착수한다. 또한 말레이시아 선사인 MISC, 영국 로이드선급과 함께 암모니아 추진 유조선 건조를 목표로 사업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실선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도 글로벌 주요 선급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과 암모니아 추진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에 대한 기본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LNG 운반선에 대해서도 기본인증을 땄다. 2025년까지 자체 기술로 암모니아 추진선을 상용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친환경 대체 연료가 대세가 될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지만 개조 가능 선박 중에서는 암모니아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중국이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여러 대안 연료에 대한 기술 개발과 실증 등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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