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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 공백 걱정마세요”…현대차, 브라질·인도 찍고 신흥시장 공략 가속도 [비즈360]
정의선 회장, 브라질에 11억 달러 신규 투자 의미는
자동차 주도권 넘어 친환경·미래기술 분야 전방위 확대
인도·인도네시아·카자흐 등 신흥국 투자도 가속
현대차 브라질 공장에서 근무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브라질에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전격 발표했다. 이 배경에는 남미를 비롯해 인도·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가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정세 불안 여파로 철수를 결정한 러시아 시장과 현지 업체의 성장세가 빠른 중국 시장을 대신할 빈자리를 신흥국에서 메우면서, 수소와 친환경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까지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하고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정 회장은 현대차 브라질 법인과 현지 파트너사들이 수소 등 친환경 분야, 미래기술 등에 오는 2032년까지 1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최신 수소 기술을 활용한 현지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등 브라질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위한 성장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정의선(오른쪽 첫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간) 룰라(가운데) 브라질 대통령과 제랄도 알크민 부통령을 만나 ‘N 비전 74’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브라질 정부 제공]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022년 ‘세계 올해의 차’에서 3개 부문을 석권한 아이오닉5와 코나 일렉트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그룹의 전동화 차량을 잇따라 투입해 브라질 시장에서 전동화 리더십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 역시 올해 안에 전용전기차안 EV5를 출시해 현지 전동화 라인업을 지속 확대한다.

아울러 ‘그린 모빌리티 혁신 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한 일환으로 브라질 현지에 최적화된 하이브리드 FFV(혼합연료차량) 전용 파워트레인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수소 상용차 신시장 개척 및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그룹사 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브라질을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사업을 적극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브라질 현지에 중남미지역 수소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미래 수소 시장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2년 브라질에서 18만7000여대의 차량을 판매해 12%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4위)을 기록했다. 현지 맞춤형 소형차 모델인 ‘HB20’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등이 인기다.

현대차그룹의 신흥시장 개척은 남미뿐만 아니라 인도, 동남·중앙아시아 등 다른 지역에서도 활발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6월에는 전동화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해 설립한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HLI그린파워’를 완공했으며, 현재 양산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9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연계, 한국 기업인을 대표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이 공장을 찾아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 임직원들과 현지 전동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기아 인도 뱅갈루루 아난다루프 공장. [기아 제공]

같은 해 8월에는 급성장 중인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빠르게 진행될 인도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제너럴모터스(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탈레가온 공장은 연간 약 13만대 수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는 올해 인도 정부의 승인 등 선결 조건 달성 후 취득 절차가 완료되면 2025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탈레가온 공장 인수로 추가적인 생산능력을 확보, 수요가 높은 핵심 차종의 공급을 확대하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다양한 차종을 투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왔다. 최근 1년간 3차례에 걸쳐 발표한 현지 투자 규모는 지난해 5월 타밀나두주와 향후 10년간 2000억루피(약 3조2000억원) 규모로 체결한 전동화 분야 업무협약(MOU), 지난 1월 618억루피(약 9900억원) 추가 투자 등 약 5조원에 달한다.

기아도 신흥시장 개척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말 태국에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오는 카자흐스탄에서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제2반제품조립(CKD) 공장을 건설 중이다. 8만5000㎡ 규모로 지어지는 두 번째 CKD 공장에서는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 등 주력 수출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는 앞서 지난 2022년 중앙아시아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카자흐스탄을 낙점하고, 연산 1만대 규모의 제1조립공장을 세웠다. 이 공장에서는 스포티지는 물론 중형 트럭 모델인 봉고를 조립·생산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흥시장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그룹의 글로벌 완성차 판매 역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전세계에서 총 730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1위인 토요타(1100만여대)와 2위인 폭스바겐그룹(920만여대)에 이어 2년 연속 글로벌 3위를 수성했다.

likehyo8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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