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달탐사선 '다누리'의 전자파 시험을 수행하고 있다.[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간 칸막이를 낮춰 국가적 임무 중심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대형 성과 창출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선정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가 전략기술 확보, 사회문제 해결 등 국가적 아젠다 대응을 위해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증대되며, 국가 연구기관으로서 출연연의 역할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기술환경 변화로 인해 과거와 달리 한 개 기관이 단독으로 국가적 아젠다를 대응하는데 한계가 존재함에도 출연연 기관별 예산 운용 등 칸막이식 운영이 지속됨에 따라 이를 탈피하는 임무 중심의 개방적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예산 운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과기정통부는 출연연 간 협력·융합 활성화를 위해 기존 추진 중이던 ‘융합연구사업’을 보다 확장한 지원 과제로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을 정부 예산안에 편성, 윤석열 정부 R&D 혁신방안을 통해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월 31일 2024년도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선정을 위한 제안서 공고 접수 결과 총 51개의 제안서가 제출됐다. 제안서들은 출연연과 국내외 산·학·연 간 협력을 바탕으로, 에너지, 환경, ICT, 전기·전자, 기계, 소재, 우주·항공, 생명·의료, 기초·기반 등 과학기술 분야 전반을 아우르고 있다.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은 세 단계의 평가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된다. 먼저 3월 중 접수된 제안서를 검토하여 해당 과학기술 임무의 국가적 필요성·탁월성을 점검한다. 이를 통해 유사한 분야·내용의 제안서는 병합하여 연구개발 수행 방식의 효율성과 완성도를 제고하는 한편, 필요성·탁월성이 인정되는 제안서를 선정하여 1차 평가대상으로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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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서가 선정된 연구단을 대상으로 연구개발계획서를 접수, 4월 중 1차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에는 관련 과학기술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과 경영·정책 전문위원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과학기술적 탁월성과 더불어 혁신적 목표 달성을 위한 협력체계, 혁신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층 평가한다. 또한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컨설팅 방식으로 검토를 수행하여 모든 과제가 충분한 과학기술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계획을 보완하는 것도 병행한다.
이후 임무 목표와 수행체계에 대한 보완을 거쳐 2차 평가를 실시한다. 평가에는 국가 R&D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과학기술 분야 및 사회 각계의 리더들이 참여하여, 국가·사회·정책적 의의 등 다각적 측면에서 평가를 수행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한다. 이를 통해 우선순위 순으로 필요 연구개발비를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출연연이 그간의 소모적인 파편적 과제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산·학이 주도하기 어려운 대형 국가적 임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R&D 지원체계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출연연이 기관 고유의 전문성과 기관 상호 간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대형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각 기관별 브랜드를 되찾고 국가 과학기술 임무의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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