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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측근 중 공천받은 사람 누가 있나”…이재명, 공천 논란 정면돌파[이런정치]
5일 영등포갑 지원 유세 중 긴급 기자회견
권향엽 사천 논란에…“가짜뉴스 법적 조치”
“시스템공천 1년 전 도입, 함부로 장난 못쳐”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겨냥해 불법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 배우자실 부실장 경력을 가진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사천 논란과 관련해선 ‘가짜뉴스’라고 비판하면서 법적 조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5일 서울 영등포역 광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대통령부터 집권여당, 중립을 지켜야할 언론들까지 일부 협잡을 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가 하면 국가권력을 이용해서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해서 공정한 선거가 되겠나. 3·15 부정선거와 다를 게 뭔가”라며 “대통령이 평소 하지 않던 온갖 간담회 명목으로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실상 공약이나 다름없는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 800~900조원 이르는 허무맹랑한 예산이 투입되는 약속들인데 선거가 끝난 후 약속을 지키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권선거 행위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당은 아예 대놓고 가짜뉴스를 마구 퍼뜨리고 있다. 비대위원장부터 당직자, 부화뇌동 하는 일부 악의적 언론들이 협잡해서 대놓고 가짜뉴스를 뿌리고 있다”며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을 선거구 단수 후보자로 정해졌던 권 후보 관련 논란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그 사람이 제 아내 비서라는 둥 사천을 했다는 둥 가짜뉴스를 보도하는가 하면, 집권 여당이 증폭시키면서 민주당의 공천시스템을 폄하하고 정당한 공천 행위를 사천으로 조작·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권 후보에 대해 “민주당에 근 30년 근무한 당직자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비서관이기도 하다”며 “아내와 아무런 사적 인연도 없는데 비서라고, 이걸 근거로 사천이라고 공격할 수 있나. 아내는 그 사람과 아무런 개인적 인연이 없다. 대통령 후보 배우자실 여러 명의 부실장 중 한 명이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사안을 포함해 앞으로는 가짜뉴스를 퍼트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 정부 그리고 대통령까지도 모두 법적 조치를 해서 언젠가는 책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영등포역 앞에서 긴급 현장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이 대표는 당 중진들 관련 공천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역할을 하길 바라지 않나. 혁신 공천 원하지 않나”라며 “많은 기회를 누린 다선 중진들이 2선으로 후퇴하고 그 자리를 젊고 유능한 사람이 차지해주길 바라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민주당은 기득권끼리 연합해서 저항하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던 것”이라며 “함부로 장난칠 수 없게 돼 있고, 공천룰은 이미 1년 전에 만들어져 있었다”고 강조했다.

탈당과 불공정 논란을 빚은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와 관련해서도 “선출직에 대한 평가는 이미 만들어진 세세한 평가 기준에 의해서 작년 10월 11, 12월에 이미 다 평가돼서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며 “지금 와서 만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위 20% 통보에 반발해 탈당한 뒤 국민의힘으로 간 김영주 의원을 거론하며 “김 의원이 저하고 무슨 억하심정이 있나. 평가 받은 분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까운 분 많다”며 “결국 컷오프 되거나 불이익 입었는데 제가 맘대로 할 수 있었다면 왜 그랬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사천을 했느니 측근을 공천했느니 하는데 제 측근 중에 공천받은 사람 누가 있나. 누가 단수 추천받았나”라며 “경쟁자가 없어서 단수가 됐거나 워낙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많아 어쩔 수 없이 단수한 경우가 있긴 해도 오히려 이재명 측근이라는 이유로 불이익 받고 컷오프 된 사람이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관위, 전략공관위에서 결정하는 거 제가 관여하지 않았고, 제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좋든 나쁘든 도전하는 사람들은 약자”라며 “참으로 많은 의원들이 탈락해 큰 고통겪고 계시지만 당원들이나 국민들 볼 때는 새살이, 새순이 돋는 거 아니겠나.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 아픔의 신음소리, 이런 것들 가지고 마치 부당하게 탄압을 가해서 그런 것처럼 조작해서야 쓰겠나”라고 했다.

이 대표는 ‘권 후보가 경선을 실시해달라고 입장을 냈는데 결정을 바꾸게 될지’ 묻는 기자들 질문에 “오후 5시에 이 문제를 결정하기 위한 최고위를 소집해놨다”며 “어느 쪽 결정할지 모르겠는데 본인이 경선하게 해달라고 굳이 했다면 중요하게 참고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컷오프 이후 탈당 여부를 고심 중인 홍영표 의원과 관련해선 “개인적으로 참으로 안타깝고 그러긴 하지만 지금까지 오랜 세월 당과 함께 했고 또 당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때도 있었으니 당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국민을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조금 인내해주십사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홍 의원이 6일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탈당 결정이라면) 저는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했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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