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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 소비자원에 “자율협약 검토”…‘무법천지’ 정화될까 [언박싱]
소비자원-알리 간담회서 ‘자유협약 논의’…위해제품 차단 모니터링
‘답답한’ 고객 서비스 개선도 요청…유선전화 응대 점진적 확대키로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한국대표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알리익스프레스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중국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가 가품이나 불법·불량제품 이슈에 몸살을 앓는 가운데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위해 제품을 막기 위한 자율협약을 제안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이를 수용해 개선 의지를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최근 간담회를 열고 위해 제품을 차단하기 위한 ‘자율협약’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소비자원은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에게 자율협약 체결을 제안했고, 이에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기업과 자율협약을 맺어 기업이 스스로 소비자 안전을 도모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와 자율협약을 맺으면 회사가 자율적으로 가품이나 불량품 등 위해 제품의 유통을 막고, 소비자원은 이를 모니터링해 차단을 요청하게 된다.

지난 2021년 네이버·11번가·지마켓 등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소비자원과 체결한 자율협약이 비슷한 사례다. 당시 양측은 위해 제품의 유통·판매 차단과 차단된 제품의 재유통 방지, 또 리콜이나 시정조치에 대한 소비자 정보 제공을 골자로 협약을 맺었다. 여기에는 정부의 위해 제품 관련 요청과 제품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성실 이행도 담겼다.

윤수현 소비자원 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원은 자율협약을 통해 해외에서 들어오는 위해 제품을 차단할 계획”이라며 “자율협약을 체결하면 소비자원이 위해 제품을 모니터링해 차단을 요청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원 관계자는 “알리익스프레스가 국외 사업자라 강제적으로 (규제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며 “자율 협약을 통해 해외 사업자가 위해 제품 거래 방지에 대해 준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테무, 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는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입지를 키우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알리익스프레스 애플리케이션(앱)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는 561만명이었다. 1년 전(253만명)보다 121.7% 늘었다. 앱 신규 설치 건수도 같은 기간 29만건에서 60만건으로 106.9% 증가했다.

[123RF]

빠른 성장세 속에서 제품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가품이나 불량상품을 비롯해 국내 법령에 어긋나거나 선정적인 제품이 버젓이 팔리고 있어서다.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 문양이 그려진 제품을 팔거나 김치를 중국식 야채 절임인 ‘파오차이(泡菜)’로 파는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제품도 거래되고 있다.

소비자 피해 신고 역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연맹이 접수한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불만 건수는 465건으로 전년(93건)보다 5배 늘었다. 신고 유형으로는 배송 지연, 오배송, 상품 누락, 배송 중 분실을 포함한 계약불이행이 226건(49%)으로 가장 많았다. 계약해제·해지 이후 환불 거부 등이 143건(31%), 가품이나 제품 불량·파손과 같은 품질 불만이 82건(18%) 등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소비자 불만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에 고객센터를 세우며 고객서비스(CS)를 개선하고 있지만, 아직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원은 이번 간담회에서 CS에 대한 개선도 요청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알리 고객센터에서) 채팅으로만 소통하다 보니 관련해서 소비자 불만이 접수되고 있어 유선전화 대응을 확대하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소비자원의 자율협약을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한국 시장을 존중하고, 여러 상생 방안을 고민하는 만큼 계속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면서도 자율협약 체결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협약은 강제성이 없어 알리익스프레스가 수용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위해 제품 방지에 대한 알리익스프레스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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