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소용돌이를 발생하는 이중 나노구조 필름이 내장된 일회용 핵산 전처리 칩과 시료 전처리 과정의 모식도.[한양대학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코로나19 등 감염병을 50분 내 신속 진단할 수 있는 일회용 전처리칩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준석‧곽노균 한양대학교 교수, 신용 연세대학교 교수 공동연구팀이 나노소용돌이(nano-vortex)로 병원체 및 핵산의 농축 및 추출 효율을 향상시켜 조기에 질병을 검출할 수 있는 일회용 칩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재 상용되고 있는 핵산 추출 기법의 경우, 복잡한 처리 과정으로 장시간 소요되고 오염 및 시료 손실의 위험 또한 많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특히 무증상 혹은 전증상 기간 동안 추출되는 낮은 병원체 및 핵산 농도는 질병의 검출 및 조기 진단을 어렵게 했다.
연구팀은 기존 핵산을 추출하는 방법으로 사용됐던 표면 결합 메커니즘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미끄러운 미세 유체칩에 3차원 미세기공을 갖춘 나노구조 필름을 부착, 비표면적을 향상시킨 새로운 시료 전처리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나노구조 필름은 기공 내 나노소용돌이를 생성해 유체의 역학적 흐름을 촉진시키고, 입자와 표면 간의 충돌을 증가시켜 병원체 및 핵산의 포획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여기에 병원체 및 핵산을 안정적으로 포획 및 분리하는 과정을 개선해 칩에 적용했다.
개발된 전처리칩으로 수행한 PCR 분석 결과, 기존의 핵산 추출법보다 100배 더 높은 감도를 달성할 수 있었다.
또 코로나19를 신속하고 간편하게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 PCR 분석 없이도 개발된 칩과 분석법을 이용하면 시료 전처리부터 결과 도출까지 50분 이내에 결과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필수적인 현재의 보건 위기 상황에서 감염병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다양한 병원체에 대한 진단뿐만 아니라, 보다 넓은 범위의 의료 분야에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과 원천기술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월 1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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