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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더 강하다…SPA브랜드 ‘인기 폭발’ [언박싱]
스파오·탑텐 1~2월 매출 10%대 성장
SPA패션들 프리미엄화·매장 확대 가속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고물가 속 의류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저가형 SPA패션이 인기다. 연초부터 매출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이자 관련 업체는 매장 확대와 상품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의 SPA브랜드 NC베이직은 올해 1~2월 매출이 직전 2달 대비 약 110% 성장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 매출이 올랐다. 신성통상 탑텐 또한 1~2월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 12% 성장했다. SPA패션은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한 회사가 직접 맡아서 판매하는 의류 브랜드를 의미한다.

매장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스파오는 지난해 기준 108개였던 매장을 올해 150개로 늘릴 예정이다. 탑텐은 지난해 기준 690개였던 매장을 최근 스타필드 수원점, 울산대학병원, 상도점, 영등포점 등을 시작으로 총 73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맨투맨·바지 등 소위 기본템(기본 의류)이 1~2만원인 가격 경쟁력이 이들 브랜드의 강점이다. 이런 이유로 NC베이직은 지난해 FW시즌 상품 의류 10만장이 4개월 만에 완판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NC베이직은 올해 SS(봄·여름)시즌 물량을 기존의 6배에 달하는 40만장으로 늘려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FW시즌 10종으로 시작했던 상품 수도 60여 종으로 다양해졌다.

불황형 소비와 함께 로고플레이가 없는 깔끔한 미니멀리즘 패션의 유행도 SPA패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일부 SPA브랜드는 남녀노소 입을 수 있는 ‘베이직 의류’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NC베이직 매장. 가디건이 2만원대로 판매 중이다. [NC베이직 제공]

스파오 관계자는 “지난해 캠페인의 일환으로 플리스, 라이트 자켓 등 스파오의 주요 베이직 상품의 가격을 동결했다”며 “올해에는 스파오 키즈 데일리 및 베이직 주니어 라인을 확대하며 아이부터 성인 전체를 아우르는 전 연령 고객을 위한 제품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특화 라인을 확대하고, 고급 소재를 늘리며 차별화도 진행형이다. 탑텐이 올해 ‘면의 캐시미어’라 불리는 미국 남서부 수피마 코튼을 활용한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NC베이직은 여성복 전용 라인 루엣(Luett)을 2월 출시했다. 루엣은 이번 SS시즌에서 숲(SOUP)· 비지트인뉴욕 등을 전개한 동광인터내셔널과 여성 브랜드 안지크와 협업한 아이템을 백화점 판매 의류 대비 3분의 1 가격으로 선보인다.

또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에잇세컨즈는 SPA브랜드 내 프리미엄 라인을 추가했다. 지난해 초 젠더리스 스타일을 강화한 프리미엄 캐주얼 라인 유니에잇(UNI8)과 완성도와 소재를 고급화한 에디션에잇(EDITION8)을 통해 기본 아이템에 트렌드를 더한 상품도 선보였다.

이커머스 업계도 SPA브랜드 수요를 감지해 판로를 확대 중이다. 위메프는 1월부터 초저가 패션관 ‘99샵’을 신설해 패션 및 잡화 상품 600여 개를 1만원 이하에 소개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취급 중인 SPA브랜드의 2월 거래액이 많게는 최대 600%까지 오르며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전했다.

[위메프 제공]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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