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 철도연 철도종합시험선로 터널 구간에 설치된 피난안내 주행로봇.[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이번달 30일 GTX-A 수서~동탄이 개통되면 본격적인 대심도 철도 시대가 열린다. 대심도 철도는 지하 40m 이상에서 운행되기 때문에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재난 상황 대비가 매우 중요하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터널이나 지하철도 구간에서 발생하는 화재, 침수 등 각종 재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고속주행 영상 관제 로봇’을 개발했다.
이 주행로봇은 터널 측벽에 부설된 간이 궤도를 고속으로 주행하며 터널 사고현장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사고 발생 5분 이내로 현장에 도착, 승객을 가장 가까운 대피통로로 안내한다. 고해상 광학 및 열화상 카메라로 취득한 사고현장의 영상과 음향정보를 철도운영 관제실과 유무선 이중 통신 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한다.
배치 간격은 3km, 주행속도는 시속 20km/h 이상, 스피커와 광선을 이용한 발광 장비로 승객에게 대피 방향을 안내한다.
화재와 같은 고온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도록 모든 부품이 내열성을 확보했다.
평상시에는 주행로봇을 지하 터널의 선로관리 등 작업을 관리하기 위한 관제 용도로 활용한다. 온도 및 습도, 미세먼지 농도 측정이 가능하여 지하환경도 관리하고, 인공지능 영상분석 장치를 탑재하여 터널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상상태 진단에도 사용할 수 있다.
충북 오송 철도연 철도종합시험선로 터널 구간에 설치된 피난안내 주행로봇.[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철도연이 개발한 피난안내 주행로봇 안내 개념도.[한국철도기술연구원 제공] |
현재 철도연 오송철도종합시험선로 터널 구간에 설치하여 시험 운영 중이다.
연구책임자인 이덕희 철도연 책임연구원은 “개발한 피난안내 주행로봇의 특징은 탈착형 로봇 구조로 설치가 매우 간단하고, 내열성이 높은 것”이라며 “인공지능 분석기술을 집중해 더 똑똑한 로봇으로 기술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석윤 철도연 원장은 “향후 지하철도 등 다양한 지하 활동 공간이 확장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피난안내 주행로봇이 철도 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는 스마트 안전기술의 핵심이 되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nbgkoo@heraldcorp.com